“야당 의원들이 윽박질러 물어본 질문에 그렇게 답을 하면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는데 제대로 답변을 하셔야지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모 여당 의원이 이종호 가스공사 사장직무대행에 대한 질의 중 나온 발언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불거졌다.

이에 대해 모 야당 의원은 노영민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며 “동료의원이 노력을 기울여 준비한 질의에 대해 그렇게 발언해도 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이에 다른 여당 의원도 마이크를 잡으며 노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으나 위원장은 의원질의 다음에 기회를 주겠다고 답했고 이를 두고 옥신각신 실랑이가 벌어졌다.

결국 2명의 질의가 이뤄진 후에 여당 측에 의사진행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이는 이번 국정조사 특위가 왜 구성됐고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야당 측에서는 지난 MB정부 때의 해외자원개발 실패사례를 극대화시키며 공론화해 현재 정권으로 연장선을 그으려는 전략인데 반해 여당은 ‘MB정권 이전 정권에서도 자원개발의 성공과 실패는 반복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즉 야당 측에서는 향후 이뤄질 총선까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반면 여당은 일부 문제는 있으나 과거에 있던 사례로 개선과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이날 에너지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제기된 대부분의 내용들은 지난 국정감사 때 제기된 내용과 오십보백보 차이”라며 “자원개발 사업추진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부분은 인정되나 야당 측에서 주장하는 게이트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국정조사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다시 반복만 되는 ‘국감 되풀이’가 되어서는 안된다. 향후 재발방지와 효율적 대안이 마련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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