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도시가스사들이 이달 13일을 시작으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라 현금배당을 한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지난해 판매실적 부진 탓에 경영실적이 곤두박질쳤지만 올해도 보통주당 45원~2000원 이상 현금배당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장기투자가치주로 여전히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 상장사의 경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과 동일한 수준의 시가배당률(1~3%)을 결정, 일반투자자들을 위한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9개 상장사는 1월과 2월에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개최일과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상장사 중 주총 일정이 확정된 곳은 인천도시가스(3월13일),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삼천리, 경동도시가스가 각각 3월 20일, 지방사 중 부산도시가스는 3월 26일, 대성에너지와 경남에너지, 지에스이는 3월 27일 각각 주총을 개최한다.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인천도시가스는 내달 13일 주총을 개최하고 지난해 사업실적과 함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아울러 부의안건 중 대표이사 선임 등을 위한 이사선임을 단행했다.

또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올해도 현금배당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주당 1250원, 시가배당률 3.7%로 결정됐다. 총 배당금액은 46억8400만원이다.

서울도시가스와 예스코도 지난달 5일과 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달 20일 주주총회 개최 일정을 확정하고, 이날 지난해 실적보고와 함께 올해 주요사업계획 및 이사선임건 등을 결정한다.

서울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가스판매 수익은 악화되었으나, 지분투자사의 이익배당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621억을 기록한 만큼 상장사 중 유일하게 주당 현금배당액을 125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려 배당키로 결정했다. 전년보다 주당 250원이 올랐으나 주가 인상으로 시가배당률(1.05%)은 소폭 떨어졌고, 배당총액은 58억원이다.

예스코는 일반투자자들을 위해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250원의 배당금액을 확정했다. 배당총액은 63억원이며, 보통주당 시가배당률은 3.5%이다.

9개 상장사 중 삼천리만 보통주당 배당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달 20일로 주총일정이 예정된 삼천리의 경우 지난해 상장사 중 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단행했으나, 올해는 가스판매실적 부진과 집단에너지사업 및 발전분야의 신규사업이 국내 경기침체와 맞물려 고전을 겪다 보니 현금배당 결정을 쉽게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보통주당 배당금액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상장사 중 주총일정이 가장 먼저 확정된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보다 경영실적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보통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금을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15%이며, 배당총액은 43억원이다.

주총이 3월 26일인 부산도시가스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로는 1.3%이며, 배당총액은 50억으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는 경영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현금배당 폭을 전년보다 50% 낮췄기 때문이며, 사실상 상장폐지를 추진했던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배당수익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에너지도 이달 27일 주총을 개최한다. 올해도 배당금으로 시가배당률 3.9%인 보통주당 250원를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68억7500만원 수준이다.

주총이 27일로 확정된 경남에너지도 지난해 경영실적이 악화되었으나 올해도 주당 125원의 현금배당(2.1%)을 단행키로 했다. 배당총액은 31억원이다. 주총을 통해 올해 사업계획과 이사선임 건 등을 결정한다.

우회상장사인 지에스이 역시 지난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3월 28일 주총을 개최키로 했다.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라 지에스이도 보통주당 4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보다 주당 5원 올렸고, 시가배당률은 2.4%, 배당금총액은 11억원이다.

이처럼 올해도 상장사 대부분은 지난해 저조한 판매실적 탓에 경영실적이 호전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은 예년과 동일하게 결정해, 액면가배당률은 여전히 20% 수준으로 장기투자가치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몇몇 회사들은 지난해 판매량 감소로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해 올해 현금배당을 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경영실적을 보였지만 현금배당을 예년 수준으로 결정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규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국내 경기상황이 좋지 못해 다소 악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국내에너지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도시가스사의 주식은 상당히 안정적이며, 현금배당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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