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내에서도 ‘계륵(鷄肋)’으로 치부되며 사업부 존폐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던 롯데기공의 가스보일러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롯데기공은 최근 가스보일러 비전선포식을 통해 2018년까지 롯데기공 전체 매출 1조원, 가스보일러·에너지솔루션 부문 단일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국내 가스보일러업계 1위 대권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 등 보일러 ‘빅3’ 제조사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했던 롯데기공은 사실 30년의 가스보일러 사업 이력을 지닌 국내 가스보일러산업의 역사라 할 수 있다. 1987년 LPG용 가스보일러 KS를 취득하면서 국내 1호 KS 가스보일러를 배출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후 롯데기공은 가스보일러 대형마트 입점판매 추진을 비롯해 저가형 콘덴싱보일러를 출시하는 등 다각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반전을 꾀했지만 실적 개선에서 빛을 보지 못하면서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야 했다.

김영순 롯데기공 대표는 이번 비전선포식을 통해 “부임 당시만해도 약 400억의 적자를 보면서 사실상 그룹 내에서도 버려질 위기에 있었던 가스보일러 사업을 향후 핵심 성장동력으로 변모시키겠다”며 제조·유통·수출 등 사업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 시스템 개혁을 통해 가스보일러업계 1위 달성 비전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입증해 보이리라 다짐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안목이 ‘잠룡승천’의 포석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글로벌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상위업체들 사이에서 국내 가스보일러업계 1위라는 대업을 달성한다는 것은 분명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롯데기공의 가스보일러 사업 재활성화 움직임은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의 원로격인 롯데기공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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