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NG선박에 초저온밸브가 부착된 모습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0월 발주한 미국산 셰일가스 운반용 LNG선박 건조에 국산 기자재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체 선정이 4월 안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발주한 LNG선에 국내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다양한 초저온밸브 및 압축기 등이 당연히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부 해운선사들이 신뢰성을 문제 삼아 적용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산 기자재 선정에 노력한 결과 건조선사들은 대부분 국산 기자재에 호의적이나 일부 해운선사에서 부정적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품질은 물론 사후관리에서 오히려 외산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LNG선박에 필요한 초저온밸브는 안전밸브와 볼 밸브, 컨트롤밸브, 버터플라이밸브 등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LNG선박에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도 있는 반면 납품 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들도 국산 기자재 업체로 참여함으로써 납품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발주한 LNG선박은 한국형 KC-1 LNG화물창이 탑재되는 2척을 비롯해 모두 6척으로 삼성중공업이 2척(해운선사:SK해운), 대우조선해양이 4척(해운선사:현대LNG해운, 대한해운)을 건조한다.

따라서 건조선사는 이달 안으로 기자재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연말부터 철판 강재작업에 들어가 2016년 말경 선박건조를 완료하고 2017년부터 미국산 셰일가스를 한국가스공사 인천, 평택, 통영, 삼척LNG생산기지로 운반한다.

국산 기자재 보급을 위해 노력중인 한국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선박을 최종 운영하는 해운선사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밸브업체 중 공인기관 시험인증 및 선급인증, 회사 재무구조 등을 심의해 4∼5개사로 압축해 명단을 올렸다"고 밝혔다.

초저온밸브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주하고 건조되는 LNG선박에 납품함으로써 실적을 쌓는데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가스공사가 발주 초기에 몇 % 정도는 국산 기자재 적용을 주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선박건조사의 관계자는 "바다에서 선박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대피 공간이 없어 매우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며 초저온밸브 중 일부 품목은 국산 기자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운선사의 한 관계자는 "국산 기자재 업체를 중심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있으며 정부와 가스공사, 조선사들도 국산을 강조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해운선사의 관계자는 "국내 기자재를 선정함으로써 국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싶지만 운송비용과 안전이 달려 있기 때문에 회사의 규모와 재질 등 밸브 품질 향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LNG선 1척에 필요한 초저온밸브는 약 100억 원 규모로 사용압력은 약 10bar 로 육상기지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가스공사 발주 LNG선박에 국산 초저온밸브 및 압축기가 해운선사로부터 얼마나 선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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