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러화 강세와 여러 나라의 경기 둔화로 인한 석유수요 감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장 점유율 고수 등으로 2014년 10월만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현재 약 50달러로 2009년 5월(53.62 달러)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저유가로 인하여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경제성이 없어지는 선에까지 도달되어 셰일가스 생산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에틸렌(합성섬유, 합성수지, 합성도료 등을 만드는 원료) 생산설비도 셰일가스의 에탄과 컨덴세이트 기반에서 원유의 나프타 기반 생산설비로 회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그동안 경기회복을 이끈 비전통에너지인 셰일가스의 개발 붐이 사그라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생겨난다.

그러나 셰일가스는 풍부한 매장량을 지녔을 뿐 아니라 70∼90% 메탄, 5% 에탄, 5∼15% 콘덴세이트로 구성되어 있어 천연가스 수급체계를 안정화시키고 천연가스와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하향 안정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이다. 이외에도 2011년 IEA 보고서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석탄 수요를 크게 잠식하고, 석유와 원자력 수요를 일부 흡수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여 2008년 대비 2035년엔 62% 증가하여 에너지 비중이 25%에 이를 것이며, 2030년에 석탄(23%)을 추월하여 2035년에 석유(27%)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천연가스 수요 양 중에서 약 24%를 비전통가스(셰일가스가 50% 담당) 생산으로 채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셰일가스 생산이 주춤할 수는 있지만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생산방법을 찾아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증가해 나갈 것이다.

한편 석유에너지의 현재 소비량도 일일 평균 약 9천만 배럴이지만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에너지는 일일 약 8천5백만배럴 수준으로 약 5만배럴 부족한 실정이다. 2020년경에는 일일 약 1억만배럴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석유에너지의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8개 오일메이저 기업의 석유에너지 생산 예상량이 소비량의 78% 수준이라는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일 1억만배럴의 석유에너지 소비량을 충족하기 위해서 풀어야 할 에너지 산업의 숙제이지만 석유에너지의 매장량과 생산량 고려해 볼 때 오일메이저들이 생산량을 증대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자구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역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원유는 에너지로서의 역할에서 고부가가치 원료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시기로 인식해야 할 것이며, 석유화학산업계는 원유의 나프타 기반에서 탈피하여 에탄 기반으로 생산하는 에틸렌  제품 생산시스템 체제로 구축할 뿐 아니라 차별화하여 고부가 올레핀 및 방향족 석유화학제품의 생산구조로 전환하는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기술력과 LG상사의 컨소시엄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주한 가스로부터 석유에너지를 대체하는 합성석유 (Gas to Liquids, GTL)플랜트 기술과 메탄가스에서 직접 전환하여 에탄과 에틸렌을 제조하는 메탄산화커플링(Oxidative coupling of methane, OCM)기술, 그리고 고부가가치의 방향족화학 제품을 합성하는 원천기술개발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세계적인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알려진 Chevron, Exxon-Mobil, Shell, BP, BASF 등이 셰일가스 출현한 2000년 중반 이후 더욱 활발한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저유가 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에너지산업의 기술개발의 절호 기회로 판단된다. 단순한 에너지 산업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훨씬 고부가가치 원료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원천핵심기술개발과 더불어 사업화 구현으로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학연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세계적인 에너지산업 제품화가 실현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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