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LPG유통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일이 발생했다. 호라이즌홀딩스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LPG수입업 조건부 등록을 받았기 때문이다.(본지 1197호 보도) 국내 LPG시장은 E1과 SK가스로 양분돼 있다 보니 혹시 모를 제3 수입사 등장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 이들의 동향을 섣부르게 판단하기 힘든 시기이지만 현재 상황 및 앞으로의 전망 등을 소개해 본다.
 

LPG시장 상황
국내 LPG시장은 E1과 SK가스 양대 수입사를 주축으로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 등이 포진해 있다. 그 동안 제3의 수입사 등장 소식은 간간이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수입사는 없었다.

2010년 삼성토탈(현재 한화에 인수)은 충남 대산공장에 자가소비용 목적으로 수입기지를 건설 후 자체폴은 포기한 채 일부 물량만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도 자가소비용을 목적으로 광양LNG터미널 부지에 5만톤 규모의 LPG저장탱크와 부대설비를 2016년 완공할 예정이다.

제3의 수입사가 등장하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대비 안정적인 소비처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PG충전사업자 중 수입·정유사의 가스를 판매하는 조건으로 일정부분 자금을 지원받은 경우가 많아 타 회사의 제품을 공급받는 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LPG수요는 줄고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사처럼 확실한 자가소비처 없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나 판매 가능한가
호라이즌홀딩스는 순수하게 내수시장에 LPG판매를 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5만톤 규모의 탱크를 건설할 방침을 밝혔다. 저장탱크를 설비할 경우 전년도 석유가스 내수판매량의 30일분에 해당하는 양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규모를 반드시 갖춰야 하며 석유비축의무일수(연간 일평균 내수 판매량의 30일분을 비축해 놓아야 함)를 이행해야 한다.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 보면 대략 하루 평균 1000톤 정도의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연간 36만톤에 해당하는 물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 달에 3만톤 정도 공급하려면 월 500톤 판매하는 사업자 60여명이 필요한 셈이다.

연간 36만톤 규모는 E1의 2014년도 민수용(석화용 제외) 내수판매량 124만톤, SK가스의 172만톤에 비하면 20~30%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판매량이 가장 적은 현대오일뱅크의 LPG판매량인 30만톤보다 많은 수준이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단순계산에 의한 것이므로 시장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가능성은
호라이즌홀딩스가 LPG수입기지를 건설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관건은 자금력(예상 1200억원)이다.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당장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3년 노스타콤포지트 투자문제도 어떻게 매듭될지 관건이다. 동아원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당진탱크터미널(유류 및 화공약품, 가스, 보관업 및 운반업) 등을 비롯한 자회사를 매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가조작설에 휘말리는 등 새로운 사업에 나서기는 다소 버거운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가스소비처가 있어야 하는데 앞서 밝힌 대로 충전사업자들 역시 기존 폴이 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호라이즌홀딩스 관계자들은 여전히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예를 들어 LPG소비자인 택시조합을 비롯해 금융기관 등을 통해 자금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으며 석유공사의 비축기지 활용도 추진 중이다. 만약 호라이즌홀딩스가 이 같은 역경을 딛고 LPG수입에 나설 경우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g당 몇 십 원으로 거래처가 바뀌는 LPG시장에서 가격이 미치는 효과는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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