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가격이 인하되면서 LNG를 사용하던 공장이 시설을 전환했다. 이 같은 연료전환은 5월부터 LNG요금이 크게 내리면서 지속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5월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10.3% 내리면서 LPG업계에 미칠 영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LPG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인하된 후 3월에는 동결된데 이어 4월에는 kg당 40원 가량 인상됐다. 최근 들어 인하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몇 달간 LPG가격이 내리면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 LPG가격은 한달에 한번꼴로 바뀌기 때문에 LPG수입가격이 인하된 부분이 바로 영향을 미치면서 원료비연동제로 적용시점이 늦은 LNG와 가격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그 동안 가정·상업용부문에서 LPG는 LNG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줬으나 이처럼 LPG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역전현상도 일어났다. 도시가스업계는 거래처인 산업용공장 등이 LPG로 연료를 전환하는 것을 우려했으며 실제 일부 벌크사업자들은 LNG시설을 LPG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수송용분야에서도 LPG가격이 고공행진을 했을 당시 CNG개조 또는 CNG택시 전환이 가장 큰 이슈였으나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다.

LPG사업자들은 경쟁력에 있어서 LNG를 앞섰던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울러 도시가스사는 LNG도매요금의 인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으며 급기야 5월부터 대폭적으로 가격이 인하된 것이다.

이처럼 LNG가격의 큰 폭 인하가 예고되면서 도시가스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지만 잠시나마 가격역전 현상을 경험했던 LPG사업자들은 상당히 아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어차피 가정·상업용의 이탈은 막을 수 없더라도 일부 벌크사업자들이 나서 공장 등의 LNG시설을 LPG로 전환시키는 사례는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경기도의 한 벌크사업자는 “경기도 양주시 및 동두천시의 섬유회사, 벽지공장, 제과업체 등 6~7군데를 LNG에서 LPG로 전환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영업을 해 봤자 손해를 보기 때문에 장점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공장들은 LPG를 월 100톤 안팎 사용하는 거래처로 지난 3월과 같은 가격구조에서는 시설전환을 더 유도할 수 있었으나 LNG요금이 크게 인하되면서 향후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송용의 경우 전국 평균 LPG가격이 ℓ당 827원에 머무르고 있어 가격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 때문에 CNG요금이 내려도 개조비용,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과거처럼 CNG차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앞으로 LNG와 LPG의 가격이 어떻게 변동될지가 관건이다. LPG의 경우 LPG수입가격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셰일가스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고유가 때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던 가스공사 미수금(4조원 가량)을 언젠가는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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