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가스시장 개척 위해서는 다양한 가스연소기 개발 필수

가스신문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충주시 월악산 유스호스텔에서 2015년 본사 및 명예기자 춘계 합동 연수회를 가졌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따른 가스수요의 감소에 대응하고 가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가스수요처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분임토의 시간을 가졌다. LPG2팀과 도시가스, 고압가스 등 4팀으로 나누어 각 팀당 10여명의 명예기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열띤 토론을 했다. 본지는 이번 분임토의에서 도출된 새로운 가스수요처 및 개발 전략과 전망, 향후 과제 등을 정리해 보도한다. 

 

LPG1 분야 : 포도재배 비닐하우스도 새로운 시장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경로당 등의 소형저장탱크 설치가 LPG신규수요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아울러 취사로 LPG를 사용하고 있는 원룸 등에 난방용 보일러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과 비닐하우스 등의 LPG연료전환을 통해 LPG사업자들이 새로운 가스수요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에 모인 명예기자들은 LPG산업의 경우 새로운 가스수요처를 발굴하는 데 있어 LPG벌크사업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가장 우선 시 했다. 더욱이 최근 셰일가스 도입으로 LPG가격이 크게 인하돼 현장에 있는 사업자들도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포도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등은 그 동안 과도한 연료비로 생산을 중단했으나 이들 시설을 LPG로 전환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몇몇 사업자들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처 확대를 위해 원룸 등에서 취사로만 LPG를 사용하던 곳에 보일러 설치를 권유 후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는 사례도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다만 원룸 등은 지역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악화 시 LPG시설도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위험성도 지적됐다.

특히 정부의 LPG지원사업과 관련해 경로당 등의 소형저장탱크 전환이 LPG신규수요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인들의 경우 각자 집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경로당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고 있고 지자체가 연료비를 지원해 주는 만큼 사용량도 꾸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자동차용 LPG충전소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커 하루 속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반 소비자가 선택할만한 신규 LPG차가 거의 없어 이 수요가 대부분 경유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LPG차의 우수한 승차감과 대기오염 등을 고려하면 하루 속히 경쟁력 있는 LPG자동차가 출시되길 희망했다.

새로운 거래처를 늘리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현장을 방문하는 직원교육의 중요성, 노트북·전단지 등을 통한 정확한 홍보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있었다. 이밖에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타 사업자가 공급하던 LPG시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은 악순환을 일으키는 최악의 경영전략으로 지적됐다.

김재형 기자 number1942@gasnews.com

 

도시가스분야 : 가스기기 제조사와 함께 제품개발해야

신규수요 창출과 판매량 신장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가스기기 개발과 보급 확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가스사와 기기제조사 그리고 각종 자재 납품업체간의 수평적 협력관계가 조성되어야 하며, 이 같은 협력관계가 상호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과거 도시가스사와 기기제조사, 도시가스사와 자재납품사간의 수직관계가 철폐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결국 자금력이 탄탄한 도시가스사가 가스기기사와 수평적 협력관계를 통해 제품개발을 함께 하고, 다양한 형태로 기기사의 제품개발에 직‧간접적으로 돕거나, 지원해야만 가스기기의 다변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다 도시가스사가 가진 수요정보를 활용해 가스기기사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신규수요 창출은 물론 판매신장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까운 예로 전기와 가스간의 경쟁이 치열한 일본의 경우를 가스제품이 전기제품과 경쟁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구매 충동을 유도할 만한 가스밥솥, 가스의류건조기, 가스냉방시스템, 가스의료기기, 고급형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 제품만 100여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지가 직접 에너지절약을 할 수 있도록 토털에너지공급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의 저성장시대를 맞은 도시가스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가스기기 다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급사와 제조사 그리고 설비업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소비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환경적 구조개선이 절실하다는데 모두가 공감했다.

다만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개선되어야 할 과제중 하나로 도시가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지적도 나왔다.

주병국 기자 bkju@gasnews.com

 

LPG분야 2 : 벌크로리사업 통해 가격경쟁력 높여야

“최근 LPG가격이 하락하면서 도시가스는 물론 석유류와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하지만 기존의 용기보급 방식으로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LPG벌크로리를 통한 공급방식을 통해 LPG도 저렴하다는 인식을 높여야 한다.”

LPG 수요 확대와 관련해서는 벌크로리 공급방식 전환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대안으로 제시됐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던 시설이 LPG로 전환하거나 벙커C유를 사용하던 시설도 소형저장탱크를 설치, LPG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국제 LPG가격이 언제든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는 만큼,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재 벌크로리 공급을 실시하고 있는 한 명예기자는 “LPG가격은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사용자측에서도 LPG전환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LPG가격이 오를 경우, 기존의 도시가스 연료를 전환할 수 있도록 전환 밸브를 설치, 사용자가 연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비슷한 가격대의 연료라면 서비스가 좋은 LPG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LPG 수요확대를 위해 LPG관련 가스용품의 개발과 보급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가스기기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한 명예기자는 “1980년대 도시가스 수요 폭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도시가스 연소기의 보급에 있다”며 “가스레인지를 탈피, 가스건조기 등 다양한 가스기기를 개발해 보급한다면 LPG시장의 신규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인 기자 oppaes@gasnews.com

 

고압가스분야 : 고순도가스·독성가스관련 설비투자 시급

요즘 산업용가스업계에서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수소 등 일반고압가스 품목만으로 경쟁하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 그래서 최근 몇몇 산업용가스충전업체들은 혼합가스제조시설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가스의 정제장치를 도입해 고순도가스를 제조하는가 하면 독성가스 판매시설도 앞 다퉈 건립하고 있다. 시장에서 남들이 취급하지 않는 품목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고순도가스, 독성가스 등 실험실 및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특수가스의 경우 아직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스안전공사 기동단속부가 본격 가동되면서 독성가스와 같이 허가 외 품목을 취급하는 업소가 많이 적발됐다. 이로 인해 최근 고압가스 충전업체들은 고순도가스 및 독성가스 판매허가증을 발급 받기 위해 가스정제장치, 중화설비 등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압가스시공업계에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수요창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고압가스시설시공업계에 무자격 사업자들이 난립해 부실시공까지 우려되고 있다.

고압가스시설시공도 전자입찰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은데 최저가 입찰제는 시공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제도 개선이 매우 시급하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공관련 입찰은 적격심사제를 적용해야 한다. 안전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가스시설에 대해 최저가입찰 적용은 이율배반이다. 시공의 품질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련 지자체 및 가스안전당국의 관리·감독이 느슨해 법을 지키는 사업자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국내 고압가스시공업계에서는 자격을 제대로 갖추는 것만으로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시장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최근 전국 곳곳의 고물상들이 충전된 고압가스를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고물상과 직접 거래하는 철거업자들이 방문해 가스를 사 가므로 적발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용기를 통해 공급하던 가스수요처에 저장탱크를 놓고 벌크공급시스템을 적용했으나 도심의 대형 가스사업자들이 빼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수요창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결과는 대형 가스사업자들이 차지하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가스판매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니까 지역적 장점을 살려야 한다. 수요처를 대상으로 안전과 관련한 서비스를 잘하는 것도 수요창출의 좋은 방법이다.

한상열 기자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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