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도매요금이 5월부터 10.3% 내렸지만 도시가스업계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8개 상장사 모두가 매출 감소는 물론 전년대비 영업이익도 줄었다. 심지어 영업이익이 손실 난 공급사도 속출했다. 그동안 판매량이 감소해도 영업이익 손실 회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만큼 공급사들의 판매량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5월 도매요금 인하로 급한 불은 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은 좀처럼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울산과 포항, 구미, 경남, 부산 그리고 최근 경기도와 인천지역까지 대량 수요처의 연료 이탈은 5월 도매요금 발표 이후에도 속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여기에다 6월 LPG수입 가격이 톤당 47.5달러 내리면서 7월 국내 LPG가격도 최소 kg당 40∼50원 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이처럼 LNG요금이 타 연료에 비해 경쟁력을 잃으면서 대용량 수요처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사는 비상이 걸렸고, 판매실적도 5월부터 회복될 예상이었으나 공급사들의 1일 판매량은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경영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매출액을 제외한 영업이익(8654억원)과 당기순이익(5812억원)이 전년대비 20~37%까지 크게 신장됐다. 이렇다보니 도매요금을 조정 및 결정하는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를 바라보는 도시가스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5월 도매요금 조정현황을 보면 원료비는 내렸지만 정작 도매 공급비용은 66.52원으로 19.7%, 정산단가는 87.93원으로 37% 각각 올렸다. 지난해부터 도시가스업계가 LNG요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산단가 인하를 정부와 가스공사에 요청했지만 결과는 ‘정반대’가 된 셈이다. 결국 도‧소매사업자간의 소통이 단절된 데다 정부의 시장조사마저 전무하다보니 도시가스업계가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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