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전력차단장치와 온도조절기가 통합된 제품의 난방제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시판되고 있는 대기전력차단장치 통합형 온도조절기 제품으로 기사내용과 무관)

온도조절기와 대기전력차단장치를 결합한 통합형 제품이 실별 난방제어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통합형 제품의 경우 대기전력차단과 온도조절기 간 모듈 호환이 이뤄지지 않을 시 난방불균형 문제를 겪을 수 있어 난방제어 시설은 온도조절기 단일제품으로 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산업부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라 최근 다세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대기전력차단장치에 온도조절기가 내장된 전력절감형 모델로 보급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전력절감형 온도조절기를 설치한 대형 건설사 공동주택 현장 등에서 실내온도 측정 오류나 실별 온도제어 불량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전력절감형 온도조절기를 적용하고 있는 아산시 소재 아산용화 아이파크와 시흥시 소재 푸르지오 등 2개 공동주택 현장을 취재한 결과 난방제어 및 실온측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용화 아이파크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전력저감과 편의성을 위해 대기전력차단 일체형 온도조절기를 설치했지만 지난 2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입주자 집단민원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 관계자는 “설정온도에 비해 과잉난방이 되거나 아예 일부 방이 난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입주자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흥 6차 프루지오 아파트에서는 대기전력저감형 제품에 모니터링된 실내온도 수치가 실제온도와 2~3℃가량 차이가 나다보니 정확한 실내 온도제어에 불편을 겪는 입주세대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도조절기 제조업계의 기술연구 분야 전문가들은 온도제어기와 실내조명 점등 및 대기전력차단 모듈 간 신호 교환 과정에서 생긴 전자장애를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도조절기 전문업체 기술연구원 소속의 한 전문가도 “정밀한 전자기계적 구성이 요구되는 온도조절기의 경우 단일제품으로 설치됐을 시 더욱 정확한 온도감지 및 난방온도 조절 성능이 구현된다”며 “대기전력차단 일체형 제품은 기본적으로 여러 전자모듈이 결합된 형태라서 기계적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난방문제로 민원이 발생한 현장에 대기전력차단 통합형 온도조절기 제품을 보급한 업체 측에서는 “최초 시공과정에서 분배기나 보일러와의 연동시스템에 일부 쇼트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제품의 자체적 기술 결함이라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대기전력차단 통합형 제품을 설치한 다수의 공동주택 현장에서 유사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단순한 시공상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대기전력차단 통합형 제품에 대한 기술적 재고와 더불어, 정부 정책에 따른 대기전력저감 효과의 반대급부로 나타나고 있는 난방효율 저하 이슈에 대응하는 건축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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