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산조합 김규호 이사장이 탄산농업을 탄산업계 최대의 신규수요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컨설팅업체인 사이언스 비긴스 음지현 대표가 탄산농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업 경쟁력 강화·소득증대
탄산조합, 수요창출에 사활


국내 조선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인해 탄산의 선박용접용 수요가 급감하면서 탄산업계 전체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활로 찾기에 매우 분주하다.

탄산업계는 향후 탄산의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그린하우스라고 판단함으로써 탄산농업(CO2 Farming)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규호)은 6월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회의실에서 ‘탄산농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고 탄산의 대규모 수요처 발굴에 조합의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태경화학 이의근 사장, 선도화학 민창기 사장, 동광화학 박두준 사장, 신비오켐 신동현 사장 등 탄산제조업체 대표자 및 임원들을 비롯해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탄산조합 김규호 이사장은 “그동안 탄산은 선박용접용, 식음료용 등의 분야에 주로 사용해 왔지만 최근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등의 농가에서 대량 사용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탄산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탄산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며 이는 우리 업계가 힘을 모아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사이언스 비긴스 음지현 대표가 ‘탄산농업 활성화’라는 주제로 그린하우스 등 농업분야에 탄산의 이용을 보다 확대할 경우 농업 경쟁력 확보 및 소득 증대, 탄산의 신규수요창출, 탄소배출 억제효과 등 국내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가 나타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탄산농업의 활성화방안을 모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 음지현 대표는 향후 탄산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등 R&D과정을 거쳐 더욱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음지현 대표는 “FTA는 우리 농업의 큰 위기이지만 탄산농업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농업의 존립을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농산물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며 탄산농업이 바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탄소배출 억제효과도 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 음지현 대표의 발표 후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는데 동광화학 박두준 사장은 “정부가 CO2 의 대규모 감축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그린하우스용 탄산의 사용량을 좀 더 늘리겠다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겠느냐”고 반문하고 “우리 회사는 남부발전과 함께 그린하우스용 탄산을 공급해 본 바 있으나 정책 당국자들의 관심은 그 때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음지현 대표가 나서 탄산농법은 농업의 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의 원예생산액은 네덜란드에 비해 단위면적당 16%에 그친다고 설명하고 향후 농업용 탄산의 시장규모가 2300억원으로 늘어나고 농가소득도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음지현 대표는 추진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이미 발생될 수밖에 없는  CO2를 잡아서 더 나은 쪽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탄산업계, 농촌 등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으나 이날 대다수 참석자들은 국내 농촌의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측면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어 신비오켐 오상인 부사장도 “탄산을 저장탱크를 통해 공급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으나 농가에 저장탱크를 설치하는 것도 큰 과제이고 탱크로리가 접근할 수 있는 농로를 확장하는 것도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기화기도 필요 없고, 배관도 필요 없는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오 부사장은 또 “정부의 지원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현실에 맞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농촌의 현실에 맞춰 이 같은 지원제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탄산을 무상제공하는 방안까지 고려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비오캠 신동현 사장도 “탄산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방안을 농민들이 주장하면 더 쉽게 풀릴 것”이라며 “이번 정책에 공익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편 김규호 이사장은 세미나를 마치며 “이번 사이언스 비긴스가 발표한 탄산농업 활성화방안과 관련해 조합은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없다”면서 “다만 우리 조합의 조합원사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해 스스로 판단하기 바라며 조합은 그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법적근거 마련이 급선무
김 이사장은 또 “에어졸 추진제로 위험한 LPG 대신 탄산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국민소득이 높아져 생활수준도 그 만큼 나아졌으므로 환경 및 안전을 고려한  탄산으로 대체되는 것이 마땅하므로 향후 이러한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탄산조합과 사이언스 비긴스가 탄산의 신규수요창출을 위해 의욕적으로 마련한 자리이기는 하나 아직은 시작단계이며 앞으로 정부 부처, 국회 등의 협력을 이끌어 내 탄산 및 초저온저장탱크를 농업기자재로 포함시키고 금융지원의 혜택도 부여되는 법적근거의 마련이 급선무다.

컨설팅 회사인 사이언스 비긴스가 정부정책의 방향을 틀어 농업용 탄산에 대해 조세 및 지원금 규정의 개정 노력을 통해 탄산농업의 R&D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농업 경쟁력 확보, 탄소배출억제와 함께 탄산의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탄산농업이야말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과제다. 다소 고민이야 되겠지만 탄산조합이 나서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과감히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