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사들의 판매량 감소가 7월에도 이어지는 등 좀처럼 판매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도매요금 인하로 반등을 기대했던 도시가스업계는 6월과 7월 연이은 LPG 가격인하로 도시가스 대량수요처의 추가 이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권은 물론 수도권까지 전방위적으로 산업체들의 도시가스 외면은 바로 전기와 B-C유, 심지어 LPG에도 경쟁력을 상실한 탓이다. 여기에다 버스운수업체의 탈 CNG버스도 확대되고 있다.

아직 공급사들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전년대비 10~15% 이상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며, 더욱 공급사들은 목표대비 20% 이상 빠지는 등 공황상태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문제는 산업용 외 업무용, 냉방용, 가정용, 수송용 등 모든 용도별 부문에서 도시가스의 경쟁력이 타 연료에 비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이런 상황을 한국가스공사에서도 공감하고, 판매부진을 타파하기 위한 신 수요개발과 다양한 연구용역 및 전략수립에 나서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도시가스업계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유는 LPG와 B-C유, 전기 등 타연료와의 가격 경쟁에서 뒤처진 LNG요금체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정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사 한 임원은 “요금의 93%를 차지하는 도매요금을 조정하지 않고서는 LNG의 경쟁력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문제의 핵심은 개선하지 않은 채 엉뚱한 곳에서 해법을 찾겠다고 전략방안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꼬집었다.

지난 6월 전기요금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가정용과 산업용 등 일부 용도별 요금을 인하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정한 점은 고사 직전으로 내몰린 도시가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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