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해양대서 박사학위
2013년 기능한국인에 선정
2014년 대한민국명장 올라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전문제조공급업체인 부영CST 최동준 대표이사가 고용노동부 주최로 9월 1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동준 사장을 시상식이 끝난 자리에서 만나 능력중심의 사회에 대한 신념과 철학 그리고 그간의 에피소드, 수상소감 등을 들어봤다.

 

▲ 최동준 사장

▲ 먼저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산업포상을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정부로부터 큰 상을 받게 됐는데 수상소감을 밝힌다면.

- 능력중심의 사회에서 일하면서 공부를 하는 게 매우 힘이 들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난 후부터는 시작한 공부는 결국 온전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시간들이었다. 앞으로도 능력중심의 사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그간 걸어온 길과 생산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부산시 영도에서 태어나 보냈던 어린 시절은 ‘어려웠다’는 말로는 이루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선주였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함에 따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낮에는 작은 중소기업 직원으로 일했고 밤에는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생산부에서 고압가스저장탱크(초저온저장탱크)를 담당하긴 했지만 그 당시 고압가스저장탱크는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수입된 제품을 재조립하거나 수리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고압가스저장탱크의 생산에 있어서 기계에 대한 전문지식 외에도 가스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현장에서 고압가스저장탱크 A/S를 담당하며 가스 및 고압가스저장탱크의 특성을 몸으로 익혔다. 이에 따라 가스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했고 결국 기능장까지 받게 됐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거래처에서는 A/S요청이 많았으며 당시는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이라 A/S담당 기술자가 드물었으므로 직접 독립해서 A/S를 맡아보라는 제안도 많이 받았다.

근무하던 회사가 IMF로 문을 닫아 기존 거래처의 A/S를 위해서라도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돼 결국 1999년 12월 부산에서 150평의 공장을 빌려 부영가스기공을 설립하게 됐다. 이것이 지금의 부영CST(주)의 모태가 됐다. 그러나 A/S만으로는 회사를 꾸려가기 힘들었고 기술개발을 통해 회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계획에 따라 2000년에 고압가스특정설비 제조업체로 등록했다.

그동안 실용신안 4건, 특허 3건, 디자인 1건, 프로그램 2건의 등록을 통해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실무보다는 이론적 지식이 모자라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2009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러한 노력을 결과로 지난 2013년 10월 기능한국인 선정,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2014년 9월 대한민국 명장에 올랐다.

▲ 직업훈련 등 능력중심의 사회에 대한 신념ㆍ철학은 무엇인지. 그리고 평소에 강조하는 싶은 말은.

- ‘기름쟁이’로 시작해 영원히 ‘기름쟁이’로 남을 것이다. 기계를 전공했지만, 가스를 접했고 또 가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여겨 자격증을 따고 기능장에 오르기 위한 노력은 오로지 기술습득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길이든 내가 갈 길을 찾으면 그 길을 끝까지 가야한다고 본다. ‘사장’보다는 ‘기름쟁이 최동준’이 더 행복하다.

“저는 기름쟁이입니다. 공부를 했지만 그 역시 기름쟁이로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시작해서 현장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마지막까지 저는 기름쟁이로 현장을 지킬 생각입니다.”

고품질의 고압가스저장탱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론은 물론 현장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 이공분야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힘들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난 다음에 하는 공부는 분명 자신의 것이 되지만 공부만을 위해 하는 공부는 자신의 것이 되는 시간을 다시 거쳐야 한다. 이러한 까닭에 나는 언제나 현장에서 시작하고 현장에서 길을 찾으라고 권유한다.

▲ 정부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 초저온분야의 기술력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600억~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해외시장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자들이 서로 기술을 공유하는 기업문화가 새로운 기술개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

중소기업 기술개발의 밑거름인 특허관련 지식재산권을 강화해 뿌리산업을 지키는 중소제조업체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을 정부정책의 근간으로 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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