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를 위한 가스산업구조개편입니까? 모두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구조개편방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일한 보람이 무너지는 것 같아 너무 허탈합니다"

가스公社에 근무하는 한 직원의 푸념이다. 지금 가스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의기소침이다.

나름대로의 희망을 걸고 투자한 우리사주는 매입가의 절반정도에서 너울거리고 있고 여기저기에서 끌어온 금융비용을 메꾸느라 매달 받는 월급봉투가 한없이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부러웠던, 누구의 책임도 아닌 개인의 유한책임이었다는 점에서 딱히 드러내놓고 하소연하기도 애매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더 큰 악재는 방향키없이 이미 설정된 목표만을 향해 흘러가는 듯한 가스산업구조개편號에 탑승해 안개 자욱한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는 심정인 듯 하다.

더구나 아직도 해결이 안된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사태 때문에 흠짓 놀란 국내의 전력산업구조개편을 바라보고 있자니 남의 일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직원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일이 구조개편 추진에 따라 뒤집어질지 아예 없어질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또 일을 한다해도 회사가 쪼개지면 어디로 갈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신명’을 다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한다.

적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간 몸담았던 직장이 갈라지고 또 자신도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고 일에만 몰두할 수 없지 않느냐는 하소연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구조개편도 가스공사 직원들의 요구 부분을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갈라질 땐 갈라지더라도 외부의 돌출적인 입김을 타지 않고 당초 방안대로 진행돼 일할 맛이 나는 직장이 될 수 있는 타당한 방안과 정책이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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