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LPG업계는 수요증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수입기지에서 탱크·벌크로리 차량이 가스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속수무책으로 추락하던 LPG시장, 셰일가스로 반전의 기회 잡아

프로판사업자, LNG소비처 LPG전환 호시탐탐 노려

수송용 부탄은 LPG자동차 사용제한 폐지에 큰 기대

LPG유통사업자들은 몇 년 간 지속되는 수요감소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LPG수입사들은 셰일가스 도입을 통한 가스가격 인하는 물론 LPG자동차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PG충전사업자들 역시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LPG수요기반 확보를 꾀하고 있으며 LPG판매사업자들은 시설개선, 벌크전환 등으로 LPG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몇 해 전까지 LPG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LPG사업자들은 경쟁연료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줬으나 최근 들어 LPG가격이 크게 안정되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최근 LPG가격 변동현황을 알아본 후 수요증진 방향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명해 본다.

 

LPG가격 변동 추이

LPG수입가격은 지난 2010년의 경우 프로판은 평균 톤당 708.33달러, 부탄은 717.08달러를 기록한 후 고유가를 맞아 꾸준히 상승했다. 2011년 프로판 828.75달러, 부탄 870.83달러로 급등한 후 2012년에는 프로판은 915달러, 부탄은 918.33달러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2012년을 기점으로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어 2013년에는 프로판이 857.5달러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790.83달러까지 내렸다. 수입가격이 다소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평균 800달러를 넘나드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LPG수입가격이 크게 인하돼 프로판(9월까지)은 평균 420달러, 부탄은 440.56달러로 내렸다. 올해 LPG수입가격은 2012년과 비교해 프로판은 무려 495달러(54%), 부탄은 477.77달러(52%) 인하된 것이다.

LPG수입·정유사의 판매가격 변동을 보면 2010년 프로판은 1,067.75/kg에서 2011년에는 1,251.06원까지 오른 후 2012년에는 1,292.10원까지 치솟았다. 2013년은 1,239.18원으로 내린 후 2014년은 1,180.45으로 내렸으며 급기야 올해 7월까지 평균 788.16원으로 크게 인하됐다. 부탄가격은 2010년 평균 ℓ당 844.05원에서 2011년 962.3을 기록한 후 2012년에는 983.12원까지 올랐다. 2013년 들어 950.83원으로 인하됐으며 2014년에는 930.75원으로 내린 후 올해는 698.36원을 기록 중이다.<표1>

 

프로판충전소의 충전단가는 2010년 1240.87원, 2011년 1455.91원, 2012년 1514.1원, 2013년 1462.86원, 2014년 1442.64을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는 1068.17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용 부탄의 소비자가격은 2010년 952.16, 2011년 1076.08, 2012년 1101.86, 2013년 1070.77, 2014년 1051.22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8월까지는 821.82원으로 인하됐다.

LPG판매업소의 소비자판매가격은 △2010년 1,812.74원 △2011년 2,033.95원 △2012년 2,105.92원 △2013년 2,085.31원 △2014년 2,112.88원으로 가격이 변동했으며 올해 1∼9월까지 1,817.61원 수준이다.<표2>

 

수요증진 방안

LPG시장은 해마다 침체돼 왔다. 프로판은 도시가스의 침탈이 지속되고 있으며 한때 고공행진 하던 부탄수요도 몇 해 전부터 줄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앞서 밝힌 대로 LPG가격이 안정되면서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프로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유효열량을 고려해 1000kcal당 가격을 비교(9월 기준)해 보면 LPG용기:집단공급:LNG는 148:119:84 수준을 보이고 있다. LNG 대비 가격비는 LNG:LPG용기:집단공급이 100:177:142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부 LPG벌크사업자들은 수입·정유사로부터 가격할인을 받아 LNG와 비슷한 가격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벌크사업자들은 LNG의 LPG시설전환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실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아울러 최근 지방의 원룸 등 취사로 LPG를 사용하는 곳에 가스보일러를 설치해 수요증진을 꾀하는 사업자도 많다. 비닐하우스 농가에서 그동안 연료비 문제로 농사를 포기했으나 최근 LPG가격의 인하로 소형저장탱크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심외곽 주민들의 연료비절감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과 사회복지시설 LPG소형저장탱크 사업이 LPG수요를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송용 부탄의 경우 수요증진을 위해 연료의 사용제한 폐지에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택시와 장애인, 렌터카, 경차 등 틈새시장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에 부딪쳤다는 평가다. LPG연료의 사용제한으로 산업은 위축되고 국민의 연료선택권 침해, 공정경쟁 제한, 에너지·환경정책의 부조화 등 많은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고 LPG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LPG차의 사용제한은 1980년대 초반 LPG공급이 불안정한 여건을 고려해 타 유종에는 없는 규제를 도입했으나 현재는 국내 LPG생산이 증가하고 대규모 수입이 가능해 당초 입법취지와 입법목적이 퇴색됐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연료의 사용제한은 큰 이슈로 떠올랐다. 다수의 국회의원은 산업부가 세수부족을 우려하며 사용제한 폐지를 망설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전망

LPG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유통사업자들은 수요증진에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셰일가스 도입 등으로 LPG가격은 계속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벌크사업자들은 기존 용기의 시설전환은 물론이고 LNG소비처를 비롯한 각종 유류사용 현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사용량이 많은 산업체 등은 여전히 우량 소비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을 통해 LPG소비처 유지·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35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던 농어촌 LPG배관망 구축사업이 추경예산을 통해 12곳이 추가됐다.  앞으로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을 원하는 지역이 많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해 전국적으로 총 360여개의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소형LPG저장탱크 지원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산업부는 마을단위 LPG지원사업과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지원 사업을 군단위(읍면)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 중이다. 

LNG의 경우 배관설비를 비롯해 운영자금이 많이 들지만 LPG는 저렴하고 배관설비가 어려운 곳은 소형탱크를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통사업자들이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의 LPG지원사업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충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 간 입장이 나뉘고 있다. 

수송용 부탄의 경우 정유업계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LPG업계에서는 연료사용제한 규제의 대폭 완화 또는 폐지를 건의하고 있지만 경유택시의 보급도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정유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LPG자동차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 도 추진되고 있다. 택시, 렌터용 LPG차를 일반인의 매매가 허용되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택시, 렌터카 등 기존 LPG차량 사용자는 LPG차량 수요자가 한정되어 있어 중고차 처분 시 매각에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차량가격 하락에 따른 재산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영업용승용차 중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차량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친환경 LPG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국내 에너지산업의 균형발전과 기존 LPG차량 사용자의 재산상 손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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