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캔에 안전장치 부착하면 가스사고 75% 감소 

 

사고예방효과 입증 불구 제도화 지지부진 

최근 부탄캔 파열사고 급증…안전장치 탄력받나

 

지속적인 가스안전 캠페인과 안전장치 의무화를 통해 지난 2007년을 정점으로 국내 가스사고는 감소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부탄캔 파열사고는 올 상반기 14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6건의 2배가 넘어서면서 또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부탄캔 파열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도 크게 늘어나면서 1년 만에 사고건당 인명피해규모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사고건수와 함께 건당 인명피해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유사사고 예방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 위해 기술적 보완 필요 

최근 5년간(2010∼2014년) 부탄캔 파열사고는 110건이 발생, 전체 가스사고(626건) 중 17.6%를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매년 상승세를 보여 올해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사고 5건 중 1건이 부탄캔 파열사고인 셈이다. 

또한 최근 부탄캔 파열사고는 인명피해율도 높아지면서 가스사고 인명피해규모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부탄캔 파열사고는 16건으로 전년대비 3건이 감소했지만 인명피해는 42명(사망 2명 포함)으로 건당 인명피해율은 2.63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부탄캔 파열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연소기에 장착해 사용하던 중 발생하는 경우가 70건(63.6%), 보관이나 가열, 폐기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40건(36.4%)이다. 

잘못된 보관방법이나 폐기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10건 중 4건에 육박했다. 또한 연소기에 장착해 사용하던 중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 과대불판으로 인한 사고가 16건(22.9%), 부탄캔 장착불량 7건(10.0%), 음식물 조리 중 과열 7건(10.0%) 순이며 제품노후는 5년간 단 1건에 그쳤다. 

사실상 제품노후 1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잘못된 사용습관이나 보관으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고 있었다. 

결국, 부탄캔 파열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올바른 사용습관을 유도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셈이다. 

하지만 전체 가스사고에서도 사용자취급부주의가 32.8%를 점유하면서 사고발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용자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만으로는 사고를 근절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부탄캔 파열사고 감소를 위해서는 사용자 홍보와 함께 사용자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 부산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부탄캔 파열사고에서 파손된 연소기의 모습.

안전기능 높이면 사고예방 효과도 상승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1회용 부탄캔의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강화 방안’(교통대 백종배 교수) 연구용역에 따르면 부탄캔에 안전장치를 부착할 경우 관련 사고를 최대 75% 예방이 가능하다. 

당시, 연구결과는 산업부가 부탄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성 향상 부탄캔 도입을 위해 의뢰한 것으로 현재 시중에 출시된 화산의 스프링식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과 대륙제관의 맥스부탄을 대상으로 실제 사고예방 효과를 분석, 관심을 모았다.

시험방법도 과대불판을 비롯해 화기 근처에 방치하거나 직접 화염에 노출하는 등 부탄캔 파열사고 중 빈도가 높은 사례를 적용했다. 말그대로 실제 사고현장에서 얼마나 사고감소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험인 셈이다. 

시험결과 스프링식 안전밸브는 용량이 작은 경우 폭발을 막을 수 있었으나 용량이 커지면 폭발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CRV제품은 캔 용량에 상관없이 폭발을 막을 수 있었으나 용량이 커지면 분출되는 가스량이 많아 주변 온도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백종배 교수는 “제품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일반 부탄캔이 용량에 상관없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의 사고예방 효과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제품을 기존 부탄캔에 적용할 경우 과대불판은 물론 쓰레기장 폐기, 화기근처 방치 등으로 인한 사고예방이 가능해 최대 75%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부탄캔의 안전기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자, 해당 제조업체에서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졌다. 

수년간 기술개발을 통해 부탄캔의 안전성을 높여왔던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도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던 만큼, 제도화와 함께 기술지원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정부도 부탄캔 안전장치에 대한 사고예방효과가 입증된 만큼, 모호한 입장에서 탈피해 지원방안을 밝히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할 제1차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부탄캔의 사용요령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장치가 부착된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홍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장치를 부착한 부탄캔의 시장 보급 확대를 유도하고 사고저감 신뢰도 확보 이후 안전장치 부착 의무화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이에 따른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위해 정부가 어떤 자세를 보일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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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제관 맥스부탄

3중 시밍구조 적용해 폭발위험 최소화

주택 화재서 CRV성능 덕분에  인명피해 줄이기도

신기술 적용 후 폭발사고 전무…연내 7천만불 수출 기대 

 

대륙제관은 지난 2008년 기존의 RVR(Rim Vent Release)기술을 대폭 개선한, ‘맥스 CRV(Countersink Release Vent·사진)’를 출시했다.

CRV기법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용기 상단에 설치된 12개의 구멍을 통해 가스를 분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구조로 지난 2006년 개발을 완료한 뒤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2011년에는 CRV기법에 ‘Triple Seamed’(3중 시밍구조)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대륙제관의 연구개발 과정은 험난했으며 생산된 제품에 대한 시험은 가혹했다. 

실제 상황에서는 발생할 확률이 극히 낮지만 최악의 조건에서도 파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화염 속에 부탄캔을 넣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험난한 연구 끝에 지난 2011년 맥스부탄(3중 시밍구조)이 시중에 선보였으며 대륙제관은 언론사 등이 참관한 가운데 충남 아산공장에서 직접 파열시험을 실시, 안전성을 입증해 보였다. 

실제 이 제품은 사고현장에서 인명피해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 2012년 12월 대전의 한 주택에서 가스레인지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주방 내부에는 다수의 부탄캔이 보관 중이어서 2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화재현장에 있었던 소방관은 화염 속에서 부탄캔이 파열되지 않은 덕분에 소방관을 비롯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해당 제품의 제조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 때, 현장에 있던 제품이 바로 맥스부탄이었다. 

대륙제관 윤동억 이사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부탄캔 파열사고에 대해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며 “지난 2011년 이후 출시된 제품에서는 기술적 오류로 인한 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품질에 대한 우수성 덕분인지 맥스CRV에 3중 시밍구조를 적용한 신제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미국시장에서는 별도의 인증과정없이 기존의 해외인증을 인정받아 신제품 수출이 국내보다 먼저 진행됐다.

대륙제관은 지난 5년간 해외수출 증가율이 110%에 달했으며 지난 2010년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데 이어 2013년에는 5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올해  수출규모는 7천만불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맥스부탄 개발을 총괄했던 김충한 연구소장(전무)은 2012년 무역의 날 행사에서 기술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이순성 상무는 2015년 상공의 날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지난 8월  제9회 미래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 (KOREA STAR AWARDS 2015)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맥스부탄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안전캠페인에 대한 내용은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number1_max) 및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no1.max)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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