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레인지 화염구)국내 가스레인지업계는 최근 가격경쟁력과 기술혁신성이 확보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수 위축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독자기술·가격경쟁력 확보로 신규수요 개척 활발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은 지난해 과열방지장치 법제화에 따른 가격인상, 경쟁기종인 전기제품의 보급 확산, 배출 연소가스 유해성 논란 등으로 기존 내수규모의 약 25% 수준이 감소한 140만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러 악재적 요소가 겹치면서 가스레인지 시장 위기설이 급부상했으나, 올해 국내 시장은 제조업계의 과열방지센서기술 국산화 및 기능성을 보완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이를 점차 극복해가는 추세다. 이에 우리나라 가스레인지 시장 현황을 짚어보고, 제품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 주요 제조사별 주력제품들을 살펴본다.

 

1980년대 도시가스 보편화 후 가스레인지 시장 성장

국내 보급률 90% 상회…제품 다양화로 시장포화 극복

 

가스레인지 국내 도입과 시장 확대

우리나라 가스레인지 시장의 확대는 정부가 1978년부터 가스연료화 정책을 추진한 것에서 그 시초를 찾을 수 있다. 1986년 가스공사를 통해 LNG가 최초 도입됐고, 그 이듬해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가정에 도시가스가 공급되면서 가스레인지 보급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국내에 가스공급망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미 1969년 금성사(現 LG)가 국내 최초로 가스레인지를 개발한 데 이어 한일 합작사인 린나이코리아도 가스레인지를 출시했다. 가스레인지 보급 초기인 1970년대에는 대부분의 가정에 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판매실적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도시가스 사용이 보편화되면서부터 가스레인지 판매량도 급증, 1983년 100가구당 9.1대 꼴이던 가스레인지 보급률은 4년 만에 무려 68대 수준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가스레인지는 꾸준히 성장세를 타면서 우리나라 대표 가전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87년 업계 최초로 린나이코리아가 가스레인지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연간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동양매직,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중견·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1995년 240만 여대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가스레인지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국 가스레인지 시장은 지금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은 1991년 국내 보급률이 90%를 넘어선 이후 유사한 디자인과 기능의 가스레인지들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여기에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된 과열방지센서 부착 의무화로 제품 가격까지 인상돼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레인지 전체 판매수량은 전년(190만3,770대)대비 무려 23.6% 감소한 총 145만4,179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판매량 190만 대선을 유지했던 가스레인지 내수시장이 가격인상 여파로 인해 급격한 감소세를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가스레인지 제조업체들이 독자기술 개발과 가격경쟁력 확보 등 신규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내수시장 반등이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7월 현재까지 판매된 가스레인지는 약 82만대로, 관련업계는 금년도 내수규모가 하반기 판매 성수기 물량까지 감안하면 적게는 150만대선, 많게는 160만대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LG전자, 파세코, 이엔이노베이션, 하츠 등 6개사가 국내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B2C(Business to Custo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린나이와 동양매직이 국내 전체 판매량의 약 90%를 양분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특판납품 또는 OEM 중심으로 가스레인지 사업을 해왔던 LG전자와 파세코는 올해 B2C시장 참여의사를 밝히며 공격적 행보를 시작했다. 또한 과열방지센서 관련 독자기술 확보로 국내 최저가형 제품을 보급하고 있는 이엔이노베이션도 최근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어 린나이·동양매직의 2강 구도로 압축된 지금의 시장 판도가 점차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가스레인지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은 여전히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의 브랜드 충성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가격 폭등으로 최근 수요 패턴이 크게 바뀐 탓에 독자적 기술력 확보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더불어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워 B2C 진입을 노리고 있는 대기업의 행보는 향후 시장판도 변화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장악 위해선 제품 ‘가격경쟁력·혁신성’ 확보 필수

지난해부터 가스레인지 가격이 고급형 기준으로 2구 제품은 최대 30만원대, 3구 제품은 최대 60만 원대로 오르는 등 과열방지센서 장착이 법제화되기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폭등하면서 가격경쟁력 확보가 새로운 시장 승부처로 떠올랐다. 

가스레인지 가격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 과열방지센서의 국산화 과업은 제품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선결과제가 됐다.

이렇다보니 일본의 하이컷(High-cut) 센서기술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가스레인지 업계에서는 최근 독자적 센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동양매직, 파세코 등 2개사는 현재 과열방지센서 기술 확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전자는 국내 최초 가스레인지 개발 역량을 토대로 곡면 형태의 과열방지센서를 자체 개발했다. 특히 이엔이노베이션의 경우 기존 하이컷 센서원리와 달리 복사열 감지방식을 채택한 신개념의 과열방지장치를 개발해 2화구 기준 10만원대의 초저가형 가스레인지를 보급하면서 관련업계 내에서도 독보적인 가격경쟁력과 기술혁신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각종 매체의 요리방송 열풍으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용자들의 조리기기 선택 기준도 높아지고 있어 가스레인지의 기술 차별성과 고급화된 디자인도 요구되는 추세다.

특히 과열방지센서 자동 알림 및 On·Off 제어 기능, 요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버너 화력 집열기술 등 사용 편의성이 높은 제품일수록 판매량이 높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깔끔하고 청소가 용이한 상판소재 채택과 세련된 디자인에 열광하는 젊은 주부층 및 신혼부부 세대 중심의 수요층이 두터워지면서 가스레인지 디자인 설계역량도 새로운 시장 요구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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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엔이노베이션 

과열방지센서 독자기술로 무장한 ‘메탈릭실버’ 

▲ G마켓 온라인쇼핑몰로 단독 판매되고 하이마트 전국 50개 지점을 통해 보급을 앞두고 있는 키오떼 가스레인지(모델명: KF154S)

이엔이노베이션(대표 박승형)은 지난달 ‘메탈릭실버(모델명: KF154S)’ 2화구 키오떼 가스레인지 신제품을 출시, 온라인쇼핑몰 G마켓 및 하이마트 전국 50개 지점망과 단독 판매제휴을 맺고 가스레인지 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신제품은 복사열을 감지해 과열을 방지하는 화재예방센서를 내장시켜 뚝배기, 내열유리냄비, 돌솥 등과 같은 특정 재질의 조리용기나 직화구이냄비, 중화요리냄비 등 밑면이 울퉁불퉁한 조리용기 사용 시 오작동으로 불이 꺼지는 문제를 개선시켰다. 특히 구이, 볶음 등 조리방법에 따라 요리가 불가한 문제 역시 해결했다. 또 돌출형이 아닌 내장형 과열방지센서 적용으로 버너에 구멍이 없어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세균번식을 완벽히 차단시켰고, 청소도 간편해 주방위생 관리도 용이하다.

화재예방센서의 경우 건전지나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로 개발돼 전기적 오작동으로 인한 화재발생 위험이 없으며, 버너 연속점화에만 건전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교체주기도 최대 6년으로 늘었다.

키오떼 가스레인지는 브랜드 런칭 이후 시중 20~30만원대의 가스레인지 가격대를 국내 최저가인 10만원대로 끌어내리며 최근 국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가스레인지 가격인상 요인으로 지목돼왔던 화재예방센서를 국산화, 국내 최저가의 제품으로 영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엔이노베이션 박승형 대표는 “복사열감지센서 독자기술로 기술독립을 선언한 당사 키오떼 가스레인지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10만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대로 시장 반응이 좋다”며 “특히 국내 최대 온라인쇼핑몰 및 대형마트 판매망을 확보하게 돼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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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매직 

듀얼버너 특허기술 탑재한 ‘알람쿡 가스레인지’  

▲ 듀얼버너 특허 기술이 적용된 동양매직의 ‘알람쿡 가스레인지’ 신제품

동양매직(대표 강경수)은 내용물이 끓으면 이를 알려주는 ‘알람쿡 가스레인지’(모델명: GRACU360B)를 올해 주력제품으로 내놓았다.

이번 신제품은 조리물이 끓으면 알람을 통해 알려주거나 저절로 꺼진다. 특히 차 끓이기 기능을 선택하면 물이 끓으면서 알람이 울리고, 자동으로 약한 불로 바뀐 뒤 5분이 지나 꺼진다.

이 가스레인지에는 동양매직이 특허 출원한 듀얼버너가 적용됐다. 듀얼버너는 바깥쪽과 안쪽에 이중으로 강한 불이 나오는 방식으로, 음식물을 중앙까지 골고루 익혀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타이머 기능과 냄비·프라이팬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안한 5발 그레이트(냄비 바닥이 레인지와 닿는 부분)도 적용됐다.

안심센서 가스레인지는 세계 최초로 컵 방식의 버너가 적용된 제품으로, 화구에서 나오는 불꽃을 내구재로 감싸줌으로써 외부 바람에 불꽃이 흔들리거나 충격으로 버너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 것이 특징이다.

송병길 동양매직 상품기획팀 부장은 “알람쿡 가스레인지는 조리물이 끓었는지 안 끓었는지 중간중간 확인할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며 “깜박할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30∼50대 주부를 중심으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매직은 이와 함께 올해 모든 화구에 과열방지센서가 장착된 신제품 ‘안심센서 가스레인지(GRA-C3050B)’도 출시하며 혼수시장을 겨냥한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레인지의 장점을 흡수시킨 전략 신제품 ‘하이브리드 가스레인지’도 출시해 다양한 가스레인지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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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나이코리아 

전통강호의 야심작,‘라면쿡 레인지’  

▲ 라면 요리 기능성이 돋보이는 린나이의 전략 신제품 ‘라면쿡 레인지’

가스레인지 보급 초창기 국내 시장 개척에 앞장섰던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는 국내 최초로 타이머 설정을 통해 자동으로 라면을 완성 시켜주는 전략 신제품 ‘라면쿡 레인지’를 보급하고 있다.

라면쿡 레인지는 냄비에 물을 올리고 물이 알맞게 끓으면 사용자에게 알람으로 알려주고 라면 스프와 면을 라면 봉지에 적힌 시간대로 타이머를 설정한 후 투입해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라면쿡이 알람으로 알려주고 가스 불이 자동으로 꺼지게 된다.

주목 할만한 점은 라면 면발의 굵기에 따라 3분, 4분, 5분으로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어 어떤 라면을 끓이더라도 최적의 라면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린나이 특유의 고화력 버너를 채택해 처음부터 끝까지 강력하게 끓여주기 때문에 면발의 탄력을 잃지 않아 분식집에서 먹는 라면 맛을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각종 채소 데치기, 인스턴트 식품, 물만두, 호빵 삶기 등 정확히 시간을 조절해야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요리에 응용이 가능하다.

한편 린나이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불꽃 조절 기능을 장착해 우측 대버너 냄비가 화재위험 온도에 이르게 되면 불꽃 크기를 스스로 키웠다 줄였다 반복 조절한다.

이는 깜빡 잊고 불을 끄지 않아도 화재에 안전하며, 요리할 때 불이 꺼지지 않아 구이와 볶음 등 국물 없이 오래 조리하는 한국형 요리를 완벽하게 할 수 있다.

특허 받은 고화력 벤추리 구조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열효율 55%를 실현하여, 열효율 50% 가스레인지 대비 하루 2시간씩 사용하면 연간 2만8,800원의 가스비가 절감된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우리 식문화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라면을 보다 편리하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를 보급하게 된 것은 린나이의 독보적인 가스레인지 기술관록에서 비롯됐다”며 “스마트 센서레인지를 베이스로 기능성이 추가된 특별컨셉 제품인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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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과열방지센서 국산화 쾌거 이룬 2015년형 가스레인지

▲ 2015년형 LG가스레인지 고급형 신제품

LG전자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2015년형 가스레인지’ 5종을 올해 출시하고 국내 가스레인지 B2C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가스레인지 신제품 라인업은 디자인에 강점을 둬 어느 주방이나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급형 주택에 어울리는 프리미엄형 제품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제품 라인업은 고급형 2종(모델명: HB633AA, HB623AA), 일반형 3종(모델명: HB622AA, HB622AB, HB622AC)으로 구성됐으며 고급형은 3중 펄 코팅 상판을, 일반형은 2중 코팅 상판을 적용했다.

디자인 부분에서는 ‘2014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핀업디자인 어워드’를 동시 수상한 제품으로 주방을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또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조작부를 15도 눕혀 화력조절부분 조작 시 손목의 부담을 최소화했고, 스테인리스 마감처리로 요리 도중 국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해 준다.

특히 각 오른쪽 화구에 적용된 스마트 자동 불꽃 조절시스템을 적용, 불꽃 크기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조리 중 의도치 않게 불이 꺼지는 불편함도 없앴다. 온도 감지센서와 화력 자동제어 프로그램이 접목돼 어떠한 음식물을 조리하더라도 안정적인 불꽃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이번 신제품은 안전성과 편의성도 고려됐다. LG전자의 독자기술로 개발된 곡면 과열방지센서가 적용돼 어떤 조리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센서의 마모 없이 안정적인 조리가 가능하다. LG의 곡면 과열방지센서는 조리기구 걸림현상 및 이물질 유입, 센서 마모 등의 우려가 없어 편의성도 대폭 향상됐다.

한편 LG전자 가스레인지는 출고가 기준 고급형 3구는 41만9,000원, 2구는 32만9,000원이며 중·저가형 모델은 최저 21만4,000원~최고 27만9,000원대에 시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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