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판매량 감소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상장사들의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실적 악화 탓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상장사도 속출했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올해 소매공급비용이 인상된 상장사는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3분기(누계)까지 상장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9개 상장사의 총 매출액은 7조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회사별 감소폭은 최소 10~44%까지 떨어졌다.

상장사의 매출액은 그나마 도매공급비용이 올해 3차례 인하되면서 매출 규모가 준 것으로 풀이되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경동도시가스와 인천도시가스 등 산업용 수요처가 많은 공급사는 판매실적 악화가 고스란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올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9개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13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고, 서울, 인천, 부산 등 5개사가 회사별로 작게는 10%에서 많게는 174% 급감했다.

이들 상장사의 당기순이익 총액도 1752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4% 줄었다. 서울, 예스코, 인천, 경동 등 4개사가 전년보다 30~96% 감소했다.

유독 경동도시가스와 인천도시가스가 타 회사보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가 반토막났다. 이처럼 경영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보다 대용량수요처의 이탈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고, 여기에다 지자체의 소매공급비용 인상폭도 작은데다 조정 시기마저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예스코의 경영실적도 삼천리에 비해 유독 심하게 떨어진 것은 판매량 감소라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에 직결되는 소매공급비용이 경기도는 지난 7월 2.3원/㎥ 인상된 반면 서울시는 아직도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장사의 경영실적이 기업의 영업활동과 업무혁신 보다는 그해마다 지자체의 공급비용 조정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상장사별 경영실적을 보면 삼천리가 9월까지 0.5%의 판매신장에 힘입어 매출액 2조1129억원, 영업이익 664억, 당기순이익 53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 17% 각각 증가한 것은 지난 7월부터 소매공급비용(2.3원/㎥) 인상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기간에 영업외이익으로 136억원을 올린 것도 크게 작용했다. [관련기사:1228호 도시가스사, 판매부진 늪에서 언제 벗어나나]

서울도시가스는 9월까지 판매량이 3.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조1097억원(▾10%), 영업이익 22억원(▾77%), 당기순이익 304억원(▾30%)에 각각 그쳤다.

예스코 또한 매출액 7380억원, 영업이익 51억원(9.5%), 당기순이익 65억원(▾47%)에 각각 머물렀다. 그나마 서울도시가스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높은 것은 지분 투자사의 배당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사 중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9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대비 33% 감소한 탓에 매출 1조200억원(▾44%), 영업이익 132억원(▾55%), 당기순이익 160억원(▾57%)에 각각 그쳐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반면 대성에너지와 경남에너지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신장됐다.

이는 대구시가 올해 소매공급비용을 7.65원/㎥, 경남도는 3.6원/㎥을 각각 7월부터 인상한 것이 경영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올해는 도매요금이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타 연료에 비해 LNG요금이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회사마다 분기별 판매량이 단 한번도 증가하지 못했다”며 “문제는 11월 현재까지 회사들마다 목표대비 70~75% 수준에 그친 상태이며 본격적인 동절기를 앞두고 판매량까지 늘어날 조짐이 없다는 점이 더 큰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사의 경영실적이 영업과 판매실적 등을 통해 개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행정업무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자체는 민간사가 지속적인 투자와 불안한 경영을 타파하기 위해 공급비용 조정시기를 동일하게 적용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상장도시가스사 3분기 누계 경영실적 현황

구분

매출액

증감율

영업이익

증감율

당기순이익

증감율

삼천리

2조1129억원

▾15%

664억

21%

534억

17%

서울도시가스

1조1087억원

▾10%

22억

▾77%

304억

▾30%

예스코

7380억원

▾11%

51억

9.5%

65억

▾47%

인천도시가스

4367억원

▾21%

19.6억

▾174%

6.5억

▾96%

경동도시가스

1조0200억원

▾44%

132억

▾55%

160억

▾57%

부산도시가스

7801억원

▾14%

266억

▾17%

434억

42%

대성에너지

6412억원

▾13%

75억

96%

73억

82%

경남에너지

5296억원

▾15%

104억

84%

135억

12%

지에스이

901억원

▾13%

51억원

▾10%

41억원

47%

총액

7조4573억원

▾20%

1345억

▾8%

1752.5억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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