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기자

내년 정부의 LPG지원사업 예산이 확정됐다. LPG지원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못하는 지역에 소형LPG저장탱크를 설치해 도시가스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은 현실적으로 도시가스 보급이 어려운 곳에 설치되면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35개 마을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추경예산을 통해 12곳이 늘어나 총 47곳에서 진행됐다. 더욱이 올해 초 광역도를 통해 추천된 지역이 196개 마을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혜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감소해 26곳에서 실시될 전망이다.

사회복지시설 LPG지원사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360곳이 혜택을 입었는데 내년에는 100곳이 줄어 260곳에서 진행된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학교시설 등을 포함하면서 신청자가 대거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마을단위 LPG배관망과 사회복지시설 소형LPG저장탱크 지원사업의 예산이 축소된 것은 군단위 LPG배관망 시범사업이 병행해 진행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단위 LPG배관망은 기존 LPG지원사업의 범위를 뛰어넘어 1000∼400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내년 군단위 LPG배관망 시범지역으로 강원도 화천, 경상북도 청송, 전라남도 진도 등이 포함됐다.

군단위에는 총 1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LPG지원사업 예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기존에 효과가 입증된 사업이 위축된 것은 모순된다. 군단위 LPG배관망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무엇보다 기존 LPG지원사업의 축소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대상물량이 늘어나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예산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는 중앙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LPG지원사업에 나서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내년 예산축소에 위축되지 말고 다시 한번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업계가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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