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이달 30일까지 신임 사장 공모에 대한 서류접수를 마감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직 중인 서문규 사장 임기가 지난 8월 끝났으니 약 넉 달이 지나서야 공모가 시작된 것이다.

또한 중부, 동서, 남부발전 등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기관장 공모도 이달 초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에너지 공기업들의 무더기 공모현상은 개각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서 공모를 시작하라는 무언의 시그널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공공기관 임원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공모를 진행하지만 실상 속내는 추후 총선용 개각 및 공천에서 밀려난 정치인들을 위한 자리마련을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는 추론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업계에서는 “저유가가 지속되고 해외자원개발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에너지공기업의 수장들은 전문가다운 전문가가 적임자일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저유가 시대의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한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주요 주제 중 지금과 같은 저유가 시대에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관심과 선택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부실한 해외자원개발사업들로 인해 에너지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자원개발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선별되고 추천되는 자원개발사업은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나름 에너지전문가라는 에너지공기업 수장들의 재임 중에 부실한 자원개발 사업이 추진된 것을 고려하면 비전문가가 에너지공기업 수장으로 부임 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분명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 필요한 에너지 공기업의 수장은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식견과 비전을 갖춘 에너지 전문가가 적임자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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