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늦었지만 물가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5개 도시가스사의 소매공급비용을 소폭 인상했다.

자칫 한해를 넘길 뻔했지만, 물대위가 서울시의 인상안으로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통과됐다.

인상폭은 사용량요금 기준(53.26원/㎥→54.39원/㎥)으로 ㎥당 1.13원 올랐고, 이에 따른 소비자의 추가부담은 연간 900원도 안되는 수준이다. 다만 기본요금도 100원 오른 10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의 이번 인상폭은 타 지자체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특히 공급사들의 판매량 감소분을 고려할 경우 공급사의 입장보다는 물가안정을 위해 인상폭을 억제한 노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에다 서울시는 그동안 도시가스와 관련된 민원 중 소비자로부터 가장 원성을 샀던 ‘연결비 문제’도 이번 기회에 제도개선을 통해 단행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소비자는 도시가스 연결비에 따른 자재비 외에는 별도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도시가스 연결비는 전입세대가 도시가스 공급을 요청시 부담하는 공인비와 출장비로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1만5000~2만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그동안 소비자가 부담해 왔다.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불만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관련된 민원은 해마다 발생했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은 수 차례 지적되었다. 하지만 도시가스사와 고객센터, 시공사 간에 엮인 이해관계와 적정비용 산정 문제 등으로 지자체들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길 꺼려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다보니 시행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서울시만 단행한 이번 연결비 폐지 건은 분명 소비자의 민원해소와 서비스개선에 ‘순풍’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제도개선을 단행한 서울시의 용단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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