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기시장, 수출 비중 낮으므로 수출 전략 적극 모색해야”

글로벌 에너지시장 팽창…가스기기분야 정부 지원 필요
FTA체결 등 무역시장 변화에 대응한 전략 마련에 최선
에너지기기업계 글로벌 기술동향에 맞는 체질변화 당부

 

“국내 에너지기기시장은 최근 성장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북미, 유럽,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를 비롯해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책 등으로 올해 가스관련 제품의 해외 수출액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괄목할만한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국내 수출산업의 미래가 기대되는 부분이죠”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이하 기기진흥회) 갈만수 상근부회장(59)은 우리나라 가스기기 업체들이 글로벌 기기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충분히 사업을 확대할 기회는 많다면서, 그에 걸맞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에너지산업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기기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에너지기기산업은 산업 전분야에 걸친 기반산업으로 산업고도화 및 기술 발전을 위한 핵심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스기기산업은 단순히 기계부품 조립이 아닌 기타 제조·소재 산업에 전방위적 영향을 끼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도 에너지 다원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가스공급 확대와 함께 가스기기산업이 한동안 성장세를 보였으나,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해외 수출시장 확대를 통한 활로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갈만수 부회장은 단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상공부 구주통상과 행정주사보로 임용된 이후 에너지관리과, 철강금속과, 자원정책과, 반도체전기과, 성장동력정책과를 거쳐 남부보안사무소장을 역임했다. 30여년간 정부 부처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3년 기기진흥회의 실질적 운영직이라 할 수 있는 상근부회장을 맡게 됐다.

“진흥회 입장에서 관에 장기간 몸 담았던 이가 상근부회장으로 근무한 경우는 매우 드물죠. 덕분에 부임 초기에는 실정 파악에 애를 먹었습니다. 반면에 그 만큼 정부 관련 부처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우리나라 에너지기기산업 육성과 회원사 권익 확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 없이 찾아나설 것입니다” 

이처럼 관(官)에서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기기진흥회의 사업역량 글로벌화를 추진해 온 갈만수 부회장은 국내 가스기기시장의 글로벌 비전을 내다보고 있었다. 

“최근 중국 등 거대 시장잠재성을 지닌 개발도상국의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인해 청정연료인 가스사용 증가로 이어져 이는 기기산업 수출에도 큰 파급력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북미와 유럽 등지의 대규모 무역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확대 전략수립이 중요한 시점이다보니 기기진흥회도 국내 가스기기업계의 수출 지원을 적극 돕기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기진흥회는 에너지기기 검사 및 국내외인증 전문기관으로, 전신은 1983년 상공부 산하 협회로서 행정업무를 담당했던 한국가스석유기기협회다. 

이후 가스연소기 KS제품의 경우 가스난로, 가스보일러 등으로 확대되고 기기시험 및 인증 인프라도 개선돼 가스연소기 KS인증 및 사후관리 전담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가스연소기분야 KS 지정심사, 가스보일러 등 효율등급 시험, 신재생에너지기기 시험, KS 등 표준개발 업무, CE인증 등 해외인증 업무 등으로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되면서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기기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기기진흥회는 지난 10여년간 가스보일러 등 주요 가스기기와 관련된 여러 국책과제에 참여, 해외 선진국들의 고도화된 효율측정설비 및 측정기술 등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가스기기업계는 미주, 유라시아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수출성과를 내고 있다는 갈만수 부회장의 설명이다. 

갈만수 부회장은 이렇듯 기기진흥회가 국내 에너지기기산업에서 더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올해도 기기진흥회는 인증업무 고도화, R&D표준화 육성, 업체 수출기반 마련, 글로벌 협력 확대에 더욱 협회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라며 “특히 가스기기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기기 부문의 KS지정심사, 해외인증, 고효율기자재 성능시험, 표준개발 사업 등과 관련한 각종 시험·검사를 수행하는 공인시험검사기관으로서 에너지기기산업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기진흥회의 역할 방침을 강조했다.

또한, 가스기기의 핵심 부품인 센서 국제표준화의 이슈도 진흥회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그는 “아직 국내 기술력이 해외 선진국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보니 대부분 수입되는 실정인데, 이를  가스기기 센서기술 국산화 추진을 위해 해외 선진국의 기술력을 적극 소개하고, 우리나라 업체들이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가스기기업계는 최근 글로벌 무역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에 관련해 기기산업의 수출기회 확대에 대한 기대과 함께 저가형 외산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 우려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특히, 가스기기 중 난방·온수기기는 해외시장 진출 및 시장확대 가능성이 큰 분야임에도 고효율화 및 에너지절감 원천기술 열세, 관련 제도의 미정비, 기타 에너지기기 대비 경쟁력 부족 등으로 인해 선진국에 비해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은 뒤처진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갈만수 부회장은 “국가별 자유무역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기시장 안에서도 특히 가스기기분야는 수출시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등 수출국과의 FTA 체결로 인해 외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을 염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량의 기술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우리나라 가스기기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했다.  

또 에너지기기산업을 수출화 하는 것이 곧 국가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한·중FTA와 WTO 환경규제상품 무역관세 철폐와 관련해서도 정부 측과 대응 마련을 위해 다양한 대화 채널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과의 FTA 발효로 기존 틀을 깨기 어려워진 만큼,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기기의 고효율·친환경 기술 추세에 부합한 정책적·제도적 지원방안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기기진흥회가 지난해부터 가스연소기 품목의 ‘국내 제도, 해외비관세장벽 등 국내외시장 실태조사 정책연구’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여전히 우리나라 에너지기기시장은 내수 중심이어서 수출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결국 국내 에너지기기산업은 해외 진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말이죠. 현재 글로벌 기기시장은 패키지 형태의 토털에너지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국내 업체들이 보일러 등 난방기기뿐만 아니라 냉방기와 조합한 패키지형 시스템을 개발, 수출하는 수출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기기진흥회도 기존 미주, 유라시아 수출국 외에 중동이나 중앙아시아지역 등 신규 수출시장을 국내기업들이 파고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갈만수 부회장이 보일러 시험·검사실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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