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이라면 1990년 초, ‘사랑일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휴식같은 친구’ 등을 히트시킨 김민우라는 가수를 기억할 것이다.

현재 가수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최근, 방송을 통해 소식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1집이 크게 성공한 뒤 군대를 다녀온 그는 2∼3집을 내며 재기에 도전했으나 성공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음반활동을 하며 재기를 꿈꾸던 그가 결정적으로 가수활동을 접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많은 비용을 들여 녹음실을 만들고 가수로서의 재기를 준비하던 1996년 어느 날.

같은 건물 지하에 입주해 있던 이발소 주인이 신변을 비관해 LPG용기 20kg을 들고 내려와 석유를 뿌리고 고의로 가스를 누출,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당시 사고로 인해 중상 1명, 경상 7명 등 8명이 다쳤고 재산피해는 동산 500만원, 부동산 15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물적피해를 기록했다.(출처: 1996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연감)

소방서의 피해규모 집계방식이 실제보다 무척 적게 집계되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 폭발로 인한 재산피해규모는 최소 수억원대 이상일 것으로 보여진다.

심혈을 기울여 재기를 위해 투자했던 녹음실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면서 유명가수의 꿈도 사라졌다.

신변을 비관한 단 1명의 실수가 주변 이웃은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가수의 꿈도 빼앗아 버린 셈이다.

실제 고의 가스사고는 연간 15∼20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가스사고 중 15%를 차지하고 있는 심각한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고의 가스사고로 인한 건당 사망률(2010∼2014)은 0.06명으로 전체 가스사고 평균 0.11명보다 낮다.

신변을 비관해 고의로 가스폭발을 일으켰지만 사망가능성은 낮고 이 과정에서 이웃의 피해만 커지는 것이다. 이웃의 꿈까지 무너지게 만드는 고의 가스사고, 이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예방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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