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세상의 시름과 고통 치유하는 聖所와 같아”

▲ 관악산 정상에 오른 박현관 상무가 산악회 동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등산 경력 10년…매주 ‘해당화’ 산악회 등반 참여   
등산은 산 정상에서 만끽하는 카타르시스가 매력적

전국보일러설비협회 박현관 상무(54)가 등산을 처음 접한 것은 10년 전이다. 처음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인맥들과의 교류를 넓히기 위해 산악회를 가입했지만 지금은 산을 타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그다.

“사람과 술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산악회에 가입한 이후 산을 타면서 느끼는 보람보다는 인맥간 교류에서 얻는 즐거움이 컸었죠. 산을 타기 시작한지 어느새 10년이 지난 지금은 한 발씩 내딛는 걸음마다 산의 매력과 체취를 느끼는 것이 본연의 즐거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는 현재 ‘해당화’라는 친목 산악회에 소속돼 있다. 박 상무에 따르면 해당화는 대부분 산악회원들이 중년이다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당당한 꽃이 되자’는 의미로 지어진 산악회 명칭이다.

해당화 산악회는 적게는 15명 내외에서 많게는 40명 단위로 매주 주말마다 서울 근교의 크고 작은 산들을 오르내린다. 상·하반기 1번씩 1년에 두 번 정도는 1박2일 코스로 지리산, 설악산 등 국내 여러 명산을 등반하며 중년들만의 걱정과 시름을 떨치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고.

“등산의 매력은 역시 산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 즉 세상의 시름과 고통을 떨쳐버리는 데서 얻는 희열이라고 해야할까요. 때문에 산은 이 모든 것을 치유하는 성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산을 오르내리는 일은 자신이 걸어온 인생과 같다고 말하는 그다. 그 만큼 산에서 예기치 못한 깊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산은 부모님과 같은 포근한 곳입니다. 살아가며 얻는 모든 걱정과 고통을 아무런 대가 없이 포용해주죠. 치유 공간이자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가족과 직장, 사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10여년간 매주 산과 교감을 나눠온 박 상무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등산을 계속하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 산악코스에도 도전해보는 것이 산악인으로서의 로망이라는 그는 올해 북미, 유럽의 명산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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