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집계한 지난 1~2월 국내 천연가스 판매량은 총 765만5천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어났다. 이 중 도시가스용은 올해 483만8천톤으로 31만6천톤이 늘어 7.0%가 증가했으나 발전용은 올해 281만2천톤으로 2.4%가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천연가스 판매량은 2014년도에 비해 10%나 감소한 것으로 감안하면 올해 비록 두 달간의 판매량이지만 약 3.4%의 증가율은 매우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증가율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회복률’로 보는 경향도 있다. 지난해에 워낙 판매량이 줄었으니 신규 증가율이라기보다는 감소됐던 판매량을 만회되는 물량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사실 지난 2012년 판매량 3654만톤, 2013년 3867만톤은 당초 수요예상을 뛰어넘은 ‘과다판매’라는 분석이 있었다. 기저발전인 원자력발전소의 고장으로 인한 가동중단 등으로 천연가스 발전소 가동률이 치솟고 가스사용량이 늘어나면서 2013년의 경우 도시가스용 1959만톤, 발전용 1907만톤에 달하는 판매량 정점을 찍은 것이다.

다음 해인 2014년 판매량은 도시가스용 1818만톤, 발전용 1699만톤 등 3517만톤으로 350만톤 가량 감소하고 2015년에는 다시 3145만톤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설상가상 올해는 3천만톤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전력산업을 에너지신산업의 근간으로 바라보는 최근 정부의 에너지정책 기조이다.

전기차와 전기산업의 보급확산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동력창출을 꾀하려는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정책이 상대적으로 천연가스산업의 위축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신산업을 창출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국내 에너지시장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전기산업의 파이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가스산업은 작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미래 천연가스산업의 성장동력을 그려 나가야 할 중차대하고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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