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판매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수도권 도시가스사의 판매실적이 15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7개 공급사 모두가 판매신장을 보인 것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의 1분기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7개 공급사의 누계판매실적이 43억8075만㎥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42억3008만㎥) 대비 평균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분기마다 감소세를 보였던 점과 달리 올해는 출발이 좋은 셈이다.

가뜩이나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 악화로 LPG와 B-C유, 전기 등 경쟁연료부터 수요 잠식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1분기 판매량이 늘다보니 회사로써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회사별 판매실적을 보면 삼천리가 1분기 동안 14억3905만㎥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이 기간에 8억3659만㎥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3% 증가했다.

예스코도 1분기 동안 판매량이 6억438만㎥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3.2%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코원에너지서비스는 1분기 판매실적이 6억4395만㎥에 그쳐 타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1.17%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중·소 산업체가 다소 많은 대륜E&S와 인천도시가스도 간만에 1분기 판매실적이 늘었다. 대륜E&S는 이 기간에 판매량이 3억8494만㎥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는 등 7개 공급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인천도시가스도 1분기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4.1% 늘어난 3억2550만㎥을 기록했다. 강남도시가스는 3월까지 1억4632만㎥의 판매실적을 보여 4.1%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경인 7개 도시가스사 모두가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 공급사들의 판매물량이 증가한 주요인이 신규 수요개발이나 대용량수요처 등의 가동률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1월과 2월 이상기온에 따른 한파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사들의 월별 판매량 중 1~2월 판매실적이 전년보다 5~8% 증가했고, 이중 주택난방용의 증가세가 큰 반면, 3월 판매실적은 여전히 감소 또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렇다보니 비수기로 접어드는 2분기 이후부터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의 판매전망은 다시 안개속이다. 특히 산업체나 업무용, 수송용 등 타 용도별의 판매실적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1분기 판매실적이 증가했다고 하나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1분기 판매실적이 4% 이상 증가한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만인 듯하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분기 수준의 판매 신장세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지만 3월부터 다시 판매실적이 주춤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분기 판매신장으로만 올해 판매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2분기 이후 하절기 판매량에 따라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이 호전되거나 부진할지 판가름 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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