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평균 5.6% 인하됐다.

이번 도매요금 인하는 그동안 가격경쟁력 악화로 판매량 감소를 겪어 왔던 도시가스업계에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경쟁연료인 LPG, 전기, B-C유 등과 가격측면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도매요금 인하폭을 놓고 도시가스업계에서는 이런 저런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는 최근 2~3년간 미수금(도매요금 미정산분)을 놓고 도시가스업계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해왔던 한국가스공사의 태도 때문인 듯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5월의 도매요금 인하 폭은 환율과 국제유가 인하 등을 고려할 때 최소 9%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인하폭은 당초 기대보다 3~4%p 낮은 5.6%로 발표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가스공사의 판매실적 감소에 따른 도매 공급비용이 인상분에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의 도매 공급비용 인상 수준은 약 12원/㎥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7조7646억원, 영업이익 8,941억원, 당기순이익 511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반면 도시가스업계는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상장사도 속출했다. 게다가 도시가스의 경쟁력 악화로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만 살겠다’라는 가스공사에 태도에 도시가스업계의 반응은 냉담함을 넘어 “해도 해도 너무 한다”라는 반응이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도매요금 미정산분 해소를 위해 가스공사가 우리업계에 고통분담을 요구할 때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자기만 살겠다고 판매량 감소분을 도매 공급비용으로 반영한 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도시가스사가 판매량 감소분에 대해 지자체로부터 1원/㎥ 인상받기도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가스공사의 도매 공급비용 인상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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