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스보일러업계는 내수시장 선점과 더불어 해외시장 개척에 무게를 두면서 수익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품질기술력…수출효자 품목으로 각광

연간 수출 1억달러 규모…최다 수출국 미국·중국·러시아
보일러업계, 해외 제조·판매법인 설립 통해 판매망 확보
프리미엄시장 선점 위해선 정부·기업 R&D 공동노력 필요

우리나라 가정용 가스보일러시장은 2010년 101만대, 2012년 126만대, 2015년 143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같이 연간 수요 약 130만대 안팎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보일러업계는 건설경기에 따라 변동이 큰 신규시장의 불안정성과 한정된 교체물량에 대한 압도적인 의존도, 업체 간 가격경쟁에 따른 평균 판매마진율 5% 이하(추정치)의 저조한 수익구조 등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수시장 선점만으론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선 수출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국내 보일러사들은 보급형 모델을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콘덴싱 모델에 이르기까지 북미·유라시아 지역 등 세계 각국 현지에 최적화된 가스보일러를 적극 개발,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보일러업계가 2000년대 들어 해외시장으로 운신의 폭을 점차 넓혀가면서 가스보일러 내수 대비 수출 비중(통계청 내수·수출 실적 기준)도 지난 2000년 2.3%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들어 16.1%로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가스보일러업계의 수출현황과 보일러사별 해외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해본다.

 

가스보일러 수출 현황

가스보일러업계는 내수 포화, FTA 발효에 따른 외산 유입 위기감 고조, 업체 간 보일러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국내 시장에서 새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신규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일러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수출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지난해 23만9455대가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6년간 가스보일러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수출 초기인 2000년 2만4000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수출량이 증가해 지난 2014년 25만4488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래프 1 참조)

 

지난해에는 최다 수출국인 러시아의 경기침체 여파로 가스보일러 전체 수출량이 전년대비 5.9% 감소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북미, 중국, 동남아 등 이 밖의 주요 수출지역을 대상으로 한 보일러사들의 꾸준한 현지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2020년까지 가스보일러 연간 수출량 30만대 고지에 무난히 올라설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수출액 역시 최근 3년간 1억달러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관세청 가스보일러 수출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가스보일러 수출 총액은 1억960만달러다. 2012년까지 수출 규모가 9000만달러 규모를 밑돌았던 것이 지난 2013년부터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 가스연소기기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선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표2와 그래프 참조)

 

수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국가별 수출 비중은 미국(33.9%), 중국(25.5%), 러시아(24.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3.2%, 2013년 54.4%, 2014년 44.4%로 다년간 수출규모 1위국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던 대(對) 러시아 가스보일러 수출이 지난해 들어 급감한 데 반해, 현재 미국·중국의 수요 팽창은 두드러진 상황이다.

2014년 가스보일러 전체 수출액의 25.5%, 12.5%을 각각 차지했던 미국과 중국의 지난해 수출 점유율 10% 이상 증가하며 최다 수출국이었던 러시아의 지위를 압박하고 있는 것.

2014년까지 가스보일러 최다 수출국이었던 러시아의 경우 그간 가스보일러 전체 수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보일러업계의 블루오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최대 수출국이었던 러시아가 글로벌 유가 하락 및 미국, 유럽 등 서방의 견제로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이는 당장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가스보일러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최대 보일러수출 1위였던 러시아시장의 경우 국제 정세에 따라 관련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긴 했어도 여전히 보일러업계는 시장잠재성이 무궁무진한 러시아에 대한 신규 유통망 발굴과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전개 중”이라며 “가스보일러 미국, 중국 수출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러시아 수출시장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올해 보일러업계의 최대 관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일러사들의 해외 진출

우리나라의 가스보일러 수출은 1985년 경동보일러(現 경동나비엔)가 인도, 방글라데시에 가스보일러를 납품한 이래 보일러업계의 해외 진출도 서서히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 가정용 가스보일러 수출은 1994년 처음 100만달러 선을 넘어선 282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2000년 999만6000달러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고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가스보일러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었던 2004년에는 당시 보일러업계의 숙원으로 여겨졌던 1000만달러 고지를 넘어선 1052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스보일러 수출 1000만달러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이후 매년 30% 이상씩 지속 성장을 이어가던 가스보일러 수출시장은 2007년 2000만달러의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수출 1억달러 규모로 올라선 지금도 여전히 국내 전체 출하량 대비 20% 안팎인 수준이지만 2000년대 들어 연평균 17%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기준으로 제품 판매단가도 국내시장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보일러업계의 주력사업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가스보일러업계는 수출을 통한 매출 다변화를 시도, 북미, 유럽, 러시아, 중국, 남미 등 세계 전 지역으로 보급형·콘덴싱(프리미엄) 가스보일러를 수출해오고 있다.

해외 현지 생산·판매 법인 설립을 통해 판매망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 유수의 국제냉난방기기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가스보일러 브랜드와 제품 홍보에도 주력하는 상황이다.

1994년 가스보일러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경동나비엔은 유럽 굴지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러시아 벽걸이 가스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나가고 있으며, 매년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보일러 본고장인 영국에까지 현지법인 진출이 이뤄진 상태다.

귀뚜라미보일러는 1996년 처음 러시아시장에 진출, 10여개의 현지 배급망을 확보하면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2004년부터는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 중국, 남미의 아르헨티나까지 진출하면서 수출 규모를 늘려가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이 회사의 가스보일러 고유 브랜드인 ‘거꾸로 타는 가스보일러’를 앞세워 북미시장까지 진출해 있다.

대성셀틱 역시 해외시장 판로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효율 콘덴싱 가스보일러가 주력인 대성쎌틱은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회사 측은 2008년 미국에 가스보일러와 온수기를 수출하며 2009년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지금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해외 전 대륙에 대한 가스보일러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기공은 1984년 가스안전공사의 가스보일러 정밀검사 합격에 이어 1987년 KS 표기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가스보일러 수출기반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회사는 1997년 우루과이에 가스보일러를 수출하며 해외사업에 발을 들이면서 현재 중국, 러시아 등지에 진출한 상태로 유럽 CE인증을 획득하며 유럽시장 진출을 목전에 뒀다.

한편, 내수 포화로 인해 그간 사양산업으로 평가받아 온 우리나라 가스보일러산업은 현재 해외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수 년간 꾸준히 가스보일러 수출이 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중·저가시장에서 거둔 성과다. 특히 고도화된 가스보일러 기술과 품질이 요구되는 프리미엄시장에서는 아직도 서유럽 유수의 보일러기업들에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다. 가스보일러 부품 공용화 및 기술개발에 나서야 하지만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제2의 도약기를 이어가고 보일러 수출산업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조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도 R&D 투자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한·중 FTA처럼 역차별적 조약으로 인한 보일러업계의 흔들린 기반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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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

 美 진출의 선봉장 ‘온수탱크 내장형 거꾸로 콘덴싱 가스보일러’

▲ 귀뚜라미 온수탱크 내장형 거꾸로 콘덴싱 가스보일러

귀뚜라미보일러(대표 이종기)의 ‘온수탱크 내장형 거꾸로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귀뚜라미 보일러의 가장 큰 장점인 저탕식 보일러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제품이다.

귀뚜라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탕식 구조의 보일러를 채택한 회사로, 저탕식 보일러에는 축열조가 있어서 물을 늘 80℃까지 덥히는 기능을 한다.

이 제품은 80℃ 온수 50ℓ가 항상 준비된 상태로 미국 대형주택에서 목욕·샤워장·수영장 등에서 동시에 온수를 사용할 경우에도 온수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일러 안에 상비된 온수가 온돌 바닥의 온수 파이프로 빠르게 공급될 수 있으며 욕실 3곳에서 동시에 온수를 사용해도 중간에 찬물이 나오지 않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미국·캐나다의 가장 추운 지역에서 3년 동안 성능 인증을 취득, 현재 미국 5대 보일러제조사 중 3곳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귀뚜라미는 그간 국내 보일러 수요가 아파트 등에 집중되는 국내 난방환경 특성상 대용량 온수공급이 가능한 이 제품의 사용처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해외시장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평형이 크고 동시 온수 사용량이 많은 고급 주택,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B2C(소비자 대상)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미국·유럽 제조사들이 최근 국내에 260만~330만원대 고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귀뚜라미의 고급 빌라형 보일러는 설치비 포함 2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기술·가격·디자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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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나비엔

 美 프리미엄 콘덴싱시장 장악한 ‘NCB 900’ 

▲ 경동나비엔의 대미수출 주력 제품인 콘덴싱 가스보일러 ‘NCB 900’

경동나비엔(대표 최재범)은 올해도 콘덴싱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나섰다.

그 주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회사의 ‘NCB 900 프리미엄 가스보일러’는 2013년부터 2년 연속으로 북미 순간식 콘덴싱 가스보일러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의 주력 수출제품이다.

특히 부품, 설계,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면밀한 미국기계학회(ASME)의 품질심사를 통과했다. ASME인증은 보일러와 압력용기의 품질 및 생산 시스템에 대한 기준으로 인증기간 동안 전 생산과정에 감독관이 입회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에 가장 공신력 있는 품질 및 성능 인증제도로 평가되고 있다.

경동나비엔 특유의 콘덴싱 기술 적용과 ‘New ASA(New Auto Sensing Adaptive, 최첨단 자동센서 조절)’ 제어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방식인 온돌난방 효율도 극대화됐다.

공급수는 물론 환수온도를 자동으로 체크하고, 보일러 불꽃의 크기를 10단계까지 미세 조절이 가능해 쾌적하고 안정적인 난방을 구현했다. 또한 사용 중 온도변화 없이 대용량의 온수를 빠르게 공급돼 집 안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온수를 사용해도 온수량이 줄지 않아 고급 주택이나 타운하우스에 최적화됐다.

사용자의 생활 품격도 한층 높였다. 경동나비엔의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과 원격제어 실내 온도조절기 등 다른 IoT(사물인터넷) 가전제품과의 연동으로 스마트홈 플랫폼을 제공한다. 저소음 설계로 소음과 진동이 적고, 외형 디자인은 실버그레이 커버를 채용해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경동나비엔은 제품 보급과 더불어 고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A/S 보일러 무상 품질 보증기간은 5년으로,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의 경우 10년까지 보증한다. 이는 국내 관련업계에서 최장 품질 보증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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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쎌틱 

 미국 ASME인증 획득한 ‘WINE combi’로 현지공략 박차

▲ 미국 ASME인증을 획득한 대성쎌틱의 ‘WINE combi’

대성쎌틱의 주력 제품은 콘덴싱 제품군이다. 기능별로 보급형인 스마트 콘덴싱(ESC-SM)모델과 친환경 제품인 듀얼 콘덴싱(SPRL),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와인(WINE) 콘덴싱으로 나뉜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WINE combi 콘덴싱 보일러는 상향식 연소방식으로 높은 열효율 뿐만 아니라, 분할버너를 통해 온도변화를 줄였다. 난방과 온수를 겸비한 제품으로 난방전용 보일러가 주를 이루던 미국 현지시장에서, 편의성이 가미된 제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일러를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으며 대성쎌틱만의 기술력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보일러 한 대의 실내온도 조절기를 스마트앱을 통해 사용자 등록을 하면 여러 명이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성쎌틱의 IoT 보일러는 외출-귀가 모드, 기상 모드, 주간·24시간 예약 기능, 알림 기능, 보일러 상태 점검 기능 등 보일러 활용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예약 기능으로는 24시간·12시간 예약기능, 주간 예약 기능 등 3종을 골라 사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예약 기능은 고객의 취향에 맞게 맞춤형, 절약형 등 5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주간 예약 기능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보일러 가동시간 예약을 일별로 다르게 예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상청에서 날씨정보를 제공받아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외부 온도, 습도 등 17가지 아이콘을 통해 확인 가능하고 외부 온도에 맞춰 온도를 설정 가능하며 취침모드, 자동난방, 절약난방 등 많은 기능 들을 통해 가스비를 절약하게 해준다.

이 밖에 자가진단 기능을 통해 보일러의 이상 유무 확인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클릭을 통해 간편하게 애프터서비스 신청과 접수가 가능하다. 온수 사용 시 다른 사용자가 온수 온도를 조절하거나 전원을 끌 때 접근을 제한시킴으로써 중간에 물 온도가 변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기존 대성쎌틱 제품에 IoT 온도조절기만 구매하여 설치해도 IoT 보일러의 편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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