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원부족 국가로 96%에 이르는 에너지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스도 예외는 아니기에 가스 열원의 기기시설에 대한 운용효율적 측면도 중요해졌습니다. 에너지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에너지기술인들의 역할도 커지는 것이죠.”

서울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시설운영팀에서 근무 중인 정희종 파트장(47)은 상업용 중대형 가스기기의 운용관리가 에너지효율 개선 측면에서 범국민적 인식 확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냉난방기기 운전, 관리에 일가견이 있는 시설관리 전문가다. 현재 금천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청사와 복지타운을 오가며 보일러, 빙축열냉동기 등 에너지기기를 비롯한 공단시설 전반의 관리를 도맡고 있다.

실제로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청사는 정 파트장이 시설관리를 맡으면서부터 에너지비용 지출이 크게 줄었다. 가스식 빙축열냉동기에 냉수순환펌프 인버터를 장착시킴으로써 연간 에너지비용 지출을 연간 약 300만원 이상 절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렇듯 시설관리를 통해 에너지절감에 십수년간 기여해 온 그는 중소기업청장상, 금천구청장상,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상, 권오수 보일러대상(효율부문) 등 화려한 수상경력도 자랑한다.

그는 지난 1997년 불어닥친 IMF 금융위기로 당시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가 인생 일대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회상했다.

“IMF로 당시 다니던 에어컨 전문업체를 나오고 재취업을 위해 보일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보일러와 첫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이후 보일러산업기사, 가스기능사, 공조냉동기능사 등 냉·난방기기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다보니 이제는 제 본업이 된 셈이죠.”

어려운 시기를 딛고 에너지기술인으로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희종 파트장은 자신의 재능이 조금이라도 국내 에너지기술인업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22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기계관리 매뉴얼 세부내용을 담은 ‘주택관리’라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에너지기술분야는 젊은 엔지니어들의 부재로 후진양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제가 그 동안 배우고 익힌 22년의 실무경험과 정부에서 시행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바탕으로 한 전문기술 책자를 만들게 됐습니다.”

아울러 에너지기술업계의 꾸준한 인재양성을 위해 그는 시설관리공단 내에서도 자체적으로 ‘1일학습병행제’를 도입, 신입사원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 파트장은 “국가 에너지관리의 47% 가량을 담당하는 에너지기술인 분야가 갖는 중요성에 걸맞는 글로벌에너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에너지관리 전문 기술인들의 국가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묵묵히 에너지시설관리는 물론 업계 후진양성에도 꾸준히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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