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도시가스 및 LPG보급세대는 약 2천2백만 세대이다. 이처럼 전국 대부분의 주택에는 가스가 공급되고 있다.

주방의 가스공급은 대부분 중간밸브(퓨즈콕)부터 가스레인지까지는 가스용 염화비닐호스가 설치되어 있다. 가스호스는 안전성과 편리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안전성은 낙제점이라 할 수 있다. 칼이나 가위에 쉽게 절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국내 가스호스 제조사들은 아연강판을 이용한 자바라 보강층이 포함된 제품을 개발, 보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튼튼한 호스보다 저가의 약한 호스가 더 많이 사용된다.

쉽게 절단되는 호스는 주택에서의 범행도구가 되어 매년 10여건의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고의사고를 일으키는 자는 사망보다 대부분 부상으로 끝나지만 가스폭발에 따른 이웃의 피해는 막대하다. 따라서 가스호스 절단 고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쉽게 절단되는 가스호스를 보급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관련법에서 요구하는 안전성과 편리성을 확보한 새로운 제품들이 개발, 출시되고 있지만 매번 되풀이 되는 호스절단 고의사고를 ‘강건너 불구경’하는 정부와 유관기관, 가스공급사의 안이한 대처가 개선되지 않은 한 고의사고는 또 발생할 것이다.

가스안전은 얼마든지 쉽고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부산 기장의 고의사고를 보면서 가스관련 모든 관계자들은 부끄러움과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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