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산가스 전경- 일본 관동지역 LPG내륙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이 결집된 충전시설과 재검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높이 21m(내진을 위해 지하로도 지상높이의 앵커 볼트를 박았다고 함)의 9기 종형 LPG저장탱크는 이회사의 렌드마크이다.

日本 LPG판매소 19,514개(벌크 200개社) 소형탱크 282,200기 보급

7월 1일부로 벌크 재검 최초 20년, 5년-3년-2년 벌크사업 활성화 기대

[가스신문=양영근 발행인] 일본의 선진 산업기술과 그 운영방식은 아직도 우리가 벤치마킹해야할 많은 요소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의 LP가스산업은 초창기에 그곳으로부터 관련 제도와 기술을 전수 받았기에 더욱 그러하다.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영호남지역 LPG벌크사업자 25명이 일본의 LPG벌크 보급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관련업체를 시찰했다. 초청강사로서 함께 동행 했던 필자의 소감과 더불어 그 주요내용들을 간추려서 소개코자 한다.

 

■일본 LPG 및 벌크공급 개황

일본의 LPG수요는 연간 약2,000만 톤(한국 : 775만 톤)이며, 이는 일본의 총 에너지 수요 중 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LPG사용가구는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약 2500만 가구(일본 전체 세대수의 53%를 차지)를 유지하고 있다.(한국의 LPG사용가구 : 484만 가구)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산업용, 석유화학용 등의 LPG수요가 공존하지만, 가정·상업용 수요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전해 오고 있다. 이는 전통적 LPG수요인 취사, 온수, 냉·난방이 꾸준하게 유지될 뿐만 아니라, GHP, 소형열병합발전(코제너레이션시스템), 수소연료전지 등이 매년 신장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20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소형저장탱크(벌크)에 의한 LPG공급시스템이 활성화됨으로서 도시가스와 전기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소형저장탱크의 재검사비용 과다로 아예 신품탱크로 교체하거나 50kg 용기집합으로 회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 LPG벌크업계는 올 7월1일부로 개정된 법에 의해 소형탱크의 최초 검사는 20년, 그 다음은 5년 3년 2년 주기로 변경됨으로서 새롭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일본의 LPG판매사업자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이며 지난 3월말 현재 19,514개社이다. 이 중에서 200여개社가 벌크시스템에 의한 공급을 하고 있으며, 282,200기의 소형저장탱크가 보급되어 있다. (한국 : LPG판매업소 4,556개, 벌크社 605개, 소형저장탱크 50,812개)

 

■일본 견학업체 4社 소개

  ● 사이산가스(Saisan Co / 브랜드명: Gas One)

▲ 시찰단 일행이 사이산의 충전시설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이산은 타케히코 카와모토 현 사장의 할아버지인 지로 카와모토가 1945년 10월에 설립한 LPG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현재 일본 동부지역의 리딩 에너지기업으로서 LPG뿐만 아니라 각종 고압가스와 의료용가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전역의 가정에 천연광천수를 배달하는 생수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사이산은 70년이 넘는 사업이력 속에 LPG벌크공급시스템 및 자동차 LPG충전소 보급의 선구자로서 일본의 LPG산업 분야에서 고급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이다.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9기의 LPG저장탱크(총600톤)는 사이산의 상징이다.

 

● 레몬가스(LEMON GAS)

▲ 레몬가스가 LPG의 쾌적·환경·경제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에너지 자립형주택시스템.

레몬가스의 지주회사는 1943년에 창업되었고, 현재의 레몬가스(회장: 아카츠 카즈지赤津 一二)는 1989년에 설립된 도쿄 근교의 가나가와(神奈川) 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종합LPG기업이다. LPG 도매 및 직매업이 주력사업이나 생수판매업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으며, 가스기구 및 주택설비기기판매와 다양한 신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레몬가스는 LPG는「안심安心·안전安全(쾌적성快適性)-환경성環境性-경제성經濟性」이란 슬로건 아래 ‘에너지 자립형주택시스템’을 개발하여 LPG를 이용한 코젠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 그리고 태양광발전을 접목한 데모용 주택을 전시관(실재 다수세대 거주)으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 토에르가스(TOELL)

▲ 일행들이 토에르가 보유한 다양한 종류의 벌크로리와 집중감시시스템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있다.

토에르(회장 이나나가 오사무稲永 修)는 1964년에 설립된 종합LPG회사로서 LPG의 제조, 도매, 소매, 용기재검사, 관련 가스기기판매 및 설비시공, 간이가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되어 있는 우량기업이다.

이 기업 역시 나가노와 하와이에서 천연광천수를 개발하여 관동지역에서 대규모의 생수사업을 조직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요코하마시 타카타니시(高田西) 지역은 토에르의 LPG충전시설과 집중감시센터, 생수공장, 출하기지, 정비시설 등이 한데 모여 하나의 거대한 ‘토에르 빌리지’를 형성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 관동고압용기제작소(KANTO)

▲ 벌크 생산공장 견학 후 일본관계자와 함께.

관동고압용기제작소(사장 야바타 카즈유키矢端 和之)는 1961년에 설립되어 210명의 종업원이 연 155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LPG용기 및 벌크와 각종 고압가스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가스용기종합메이커이다.

우리 일행들이 견학했던 군마(群馬)현 마이바시(前橋)시의 용기공장은 소형LPG저장탱크(벌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지금 일본에서 벌크의 교체수요가 도래하여 공장이 풀가동 중에 있었다. 최근에는 벌크 설치장소의 이점이 많은 종형탱크와 200KG 소형탱크가 인기품이라고. 완전 밀폐형의 X-레이 검사실이 2개나 있고, 도장품질을 높이기 위하여 자연 건조실에서 도료를 오래 동안 말리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 일행들이 관동고압용기제작소의 벌크생산과정을 견학하고 있다.

 

■산업시찰 후기

이번 일본LP가스업계 산업시찰은 한국가스신문사와 1996년부터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석유산업신문사의 협조로 선진 가스시설 견학과 세미나, 간담회 등 다채로운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무라오카 스가오(村岡淸男) 회장은 노령(83세)의 불편한 몸으로 한국의 LPG친구들을 위하여 토에르를 직접 안내하여 주셨고, 20년 전 일본이 벌크시스템을 어렵게 도입하게 된 일화를 들려주어 일행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이번 가스시설견학 중에는 정성스런 안내와 온갖 질의에 성의껏 응답해준 고마운 일본친구들이 있었기에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LPG산업신문의 무라오카 마사유키(村岡眞行) 사장, 사이산의 고바야시 카즈유키(小林和之) 이사와 마미야(間宮) 본부장, 레몬가스의 아리카와(有川) 박사, 토에르의 무로코시(室越) 상무와 오카자키(岡崎) 부장, KANTO의 고바야시 토시미(小林敏見) 이사와 모리베(守部) 부장, 그리고 우리신문사 駐日특파원 강동수기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는 일념으로 빡빡한 일정을 웃으면서 같이 소화해주신 한국LPG벌크협동조합 김보학 이사장, 벌크협의회 정윤화 부회장를 비롯한 25명의 시찰단원 모두에게 뜨거운 신뢰와 찬사를 보낸다.

▲ 토에르 본사견학을 마친 후(가운데 필자를 중심으로 왼쪽 무로코시 상무, 정윤화 부회장, 김보학 이사장, 오른쪽으로 무라오카 스가오 회장, 오카자키 부장, 무라오카 마사유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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