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역할로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도와

동반성장 효과 및 경제활성화 신호탄 기대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세계 가스시장은 셰일가스 개발과 유가의 하락으로 급변기를 맞고 있고 LNG 최대 수요처인 한중일의 수요 정체 및 감소 추세에 따라 세계 LNG는 공급과잉으로 생산개발이 중단 또는 보류되고 있다.

한국의 상황도 2013년 3900만톤을 기점으로 천연가스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천연가스 공급지역은 총 230개 지자체 중 200개 지자체에 공급이 되고 있어 추가 신규 판매물량 확보가 어렵고 발전용, 산업용 수요도 타 연료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가스산업은 LNG 선박을 제조하는 조선사, LNG를 운송하는 해운사 그리고 LNG 터미널 및 공급배관 건설 EPC사(플랜트 설계업체, 강관제조사 등 자재업체, 시공업체)가 연관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국내 가스시장의 침체는 가스산업 전반에 막대한 악재로 작용하여 많은 연관기업들의 영업활동 감소 및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체의 도산과 부실로 이어져 우리나라 경제 침체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0년간 국내 천연가스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국내 가스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천연가스 수요감소 및 침체된 국내 플랜트 산업의 위기극복에 힘쓰고 더 나아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해외사업 하류부문에 진출한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사업과 모잠비크 마푸토 배관사업은 하류부문 기술수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그 상징성과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저위험 사업으로 국내업체들과 동반진출 및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외 하류시장에서 가스공사의 위상을 높이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0년 노하우 활용해 플랜트 기술 수출

가스산업의 밸류체인은 탐사개발(상류)-액화 및 운송(중류)-LNG 터미널 및 공급배관(하류)의 체계로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가스공사가 지난 30년 동안 축적해 온 하류부문인 LNG 터미널과 공급배관 등 플랜트 기술의 세계시장 수출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가스공사의 이러한 해외 하류부문 진출은 마중물 역할로서 곧 국내 연관기업들의 해외진출과 동반성장을 의미하며 국내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엑손모빌, 토탈 등 세계 일류 에너지 공급자들은 신규 공급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신규 공급지역 가스수출을 위해서는 LNG터미널→공급배관→발전소 및 산업체 등 수요처로 이어지는 가스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이 분야는 가스공사와 국내 연관기업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 세계 LNG 공급자들과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의 많은 연관기업들의 동반진출과 일자리 창출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진출 대상 타진

이를 위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되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현재 가스공사는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남아프카공화국, 모로코,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 가스 산업 기술수출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LNG 수요가 급격히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이다. 현재 미국의 Fairwood사가 LNG를 공급하고 인도의 에너지사가 인도 내 수요처 확보를 담당하고 가스공사는 배관 등 설비의 건설과 운영을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관길이는 인도 동서부 약 1,500km이다.

▲ 인도 가스배관 사업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LNG를 수출하여 왔으나 세계 수출시장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내수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가스 인프라 사업이 예상된다. 남수마트라 및 발리지역 가스배관 363km 사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사업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외 많은 후속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가스 배관 사업

 

 

 

 

 

 

 

멕시코는 자국 내 가스 생산을 보류하고 미국 셰일가스를 배관을 통해 기체상태(PNG)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거리가 먼 지역인 유카탄주와 타바스코주에는 아직도 가스공급이 되지 않고 있어 미국 남부지역 액화기지로부터(사빈패스 등) LNG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따라 LNG 저장탱크와 공급배관 건설 및 운영사업을 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 멕시코 터미널 및 가스 배관 사업

 

 

 

 

 

 

 

 

 

 

 

기타 모로코, 남아공 등 지역도 발전연료로서 천연가스 도입을 원하고 있어 신규 가스 인프라 사업이 예상되는 지역으로서 사업 타당성 조사를 검토 중에 있다.

가스공사 장진석 공급본부장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이러한 해외 하류부문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세계 가스시장에서 정보와 역할을 선점함으로써 액화사업과 트레이딩사업으로 진일보하고 장기적으로는 탐사·개발분야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는 기틀을 다지겠다”며 “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국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미널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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