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LNG시장에서 유럽과 아시아가격의 차이가 옅어지고 있는 한편 일본 등의 수요가 줄어 ‘아시아 프리미엄(할증료)’이 약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를 향하고 있던 중동산과 아프리카산이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 유통 측면의 변화도 생기고 있다.

올해는 남은 LNG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대기업 상사의 트레이더는 지적하고 있다. 또 영국 BP는 6월 초순 발표한 통계에서 LNG의 흐름은 서쪽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2015년은 아시아의 수요가 줄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유럽의 수입이 증가했다고 예시했다.

아시아의 스팟(수시계약)가격은 2014년에 100만BTU(영국열량단위) 약 20달러(도착기준)로 상승, 유럽가격과의 차이는 10달러로 벌어졌다. 아시아의 전력회사는 원유가격 연동 계약이 많다. 원유가 1배럴 100달러대로 추이하고 원자력발전소의 정지로 일본세가 스팟조달에 주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등에서 재수출된 LNG도 일본에 들어왔다.

현재 아시아가격은 5달러대다. 2014년 후반 이래 원유가 내려가고 호주에서 LNG 신규프로젝트가 잇따라 가동돼 공급과잉에 빠졌다. 일본 전력회사는 4월 전력소매 전면자유화로 수요를 파악하기 어렵게 돼 적극적인 조달을 늦추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결정으로 일시적으로 유럽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아시아와 유럽의 가격차는 해소경향에 있다.

내년부터는 셰일혁명으로 수출국으로 전환한 미국의 LNG출하가 본격화된다. 파나마운하의 확장공사가 완료돼 대형 LNG운반선이 통항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도착지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는 미국산 LNG가 아시아시장의 고가를 억제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시아 프리미엄의 해소는 일본의 전력회사의 조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산 천연가스의 지표가 되는 뉴욕시장의 헨리허브가격은 현재 100만BTU당 2.7달러대다. 운반을 위한 액화비용 약 3달러와 운임을 더하면 아시아가격은 더욱 높아져 일본에 들여와도 타산이 맞지 않는다.

도쿄전력홀딩스와 츄부전력의 공동출자회사 JERA는 2018년에 미국에서의 수출을 시작한다. 그 것에 맞춰 유럽가격에 연동해 유럽회사에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유럽으로 미국산을 판매하고 싸게 아시아에서 구입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어 조달 가격의 저감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을 망라한 거래 활성화는 유연한 시장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LNG가 전제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LNG의 공급과잉 하에서 수급을 반영한 가격이 형성되는 허브의 창설과 장기계약에서 유가연동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표면화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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