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미래 에너지산업은 메탄·수소가스가 주축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특히 수소를 발전시키기 위해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해 추진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크게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년간 수소산업에 몸담고 있는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연구전문센터 우항수 센터장(54)은 수소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선 각 지역별 사업모델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꼭 한 지역에 집중해 수소산업을 육성시켜야지만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각 지역에 특화된 전략을 세워 일방적으로 같은 사업 모델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수소산업의 시너지 효과는 클 것입니다.”

이렇게 주장한 우 센터장은 울산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순도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구축되는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가 울산시만의 특색을 살린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지융합 실증화단지는 현재 연구센터와 플랫폼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생수소를 활용하고 연료전지의 실증테스트,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기 위해 5㎿급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실증 플랫폼 구축 중 먼저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1㎿급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그는 “수소 품질 분석기술 개발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수소 품질 시험 평가 등 국가 수소품질의 허브역할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항수 센터장에게 전지융합 단지 연구센터에 PEMFC만 구축 가능하냐는 질문에 “모든 연료전지 구축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친환경타운이 특화된 것은 부생수소를 대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관망이 구축돼 있고, 수소를 원료로 공급하게 되면 연료전지가 우선이기 때문에 모든 연료전지 타입을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 센터장은 지역별 특화된 전략적 사업모델 추진도 중요하지만, 수소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선, 인프라 등과 같은 지원 정책이 향후 5년 동안 더 적극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산업은 앞으로 타 산업보다 인프라와 관련돼 시간의 소요가 길고,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즉,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수용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이 기간이 향후 5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수소산업의 성장은 연료전지시장의 성장과도 연계됩니다. 그 분야가 자동차·건물·가정·발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겠지만, 궁극적으로 수소의 부가가치가 높게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은 연료전지 밖에 없습니다.”

수소산업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하고 있는 우항수 센터장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인식과 수용성 향상을 위해 정부·지자체가 적극 나서 홍보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도 발표한 대중교통을 이용한 수소에너지 홍보는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해외보다 늦게 시작한 점이 아쉬운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시민들의 수용성 인식 향상에 큰 촉매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정책 발굴에 있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국내에서 먼저 빠르게 시작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울산시와 울산TP도 수소에너지 홍보를 위해 수소버스를 활용하여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소에너지 인식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 교육 프로그램이 각 지자체에서 함께 진행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우항수 센터장은 새로운 에너지 산업의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쉐일가스를 새로운 제조업 기반으로 만들었듯이 우리는 기존에 기반이 튼튼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을 근반으로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자동차는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차로, 조선·화학업은 기존 벌크선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료전지를 사용한 친환경 선박 등을 통한 기술 발달로 산업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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