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압가스연합회 심승일 회장(가운데)이 자문위원들에게 시장안정화를 강조하고 있다.

 

서로 뭉쳐 대기업 대응
반칙하는 업체는 퇴출

불합리한 법령을 강화
신규허가 남발 막아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심승일)는 지난 19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20여명의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심승일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가스의 수요 감소로 인해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앞으로 연합회를 중심으로 시장안정화를 이루고 법령 강화 등을 통해 고압가스사업자들의 권익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고압가스시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문제점을 내놓고 해결방안을 찾는데 많은 관심을 쏟아냈다.

최정근 덕양 전무는 “연합회가 분쟁조정의 기능을 하는 것도 좋지만 올해 들어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이 일정부분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이를 적극 반영하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메이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성탁 MS인천가스 대표는 “아직도 우리 가스사업자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만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회의를 자주 갖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면서 “함께 가는 것이 이익이라는 대의를 잊지 말고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원용 진진산업가스 대표는 “아직도 고압가스사업자들은 자기기준으로 해석하고 있어 공동의 이익이 우선임을 알리는 등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권돈희 경인에코화학 상무도 “조합원사 간 분쟁이 벌어졌을 때에는 해결하기 어렵지 않으나, 비조합원사 및 조합이 결성되지 않은 지역의 사업자들이 끼어있는 경쟁은 대응하기 매우 힘들다”면서 “분쟁조정 시 비조합원사들을 차등 적용하는 등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어 심용섭 삼양산업 대표는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자들이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자신의 회사 대표자 또는 실무자에 제대로 전달해 현실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용섭 대표는 또 “고압가스시장에서 반칙을 하는 사업자에겐 반드시 응징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줘야 시장질서가 잡힌다”면서 “연합회가 나서 말썽 많은 지역에 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호 동양산업가스 대표도 “시장안정화를 위해서는 연합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시장에서의 경쟁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 실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성민 신일가스 대표 또한 “가스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합의된 내용은 어떠한 경우라도 지켜야 한다”면서 “앞으로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대전세종충남조합 이사장은 “최근 일부 메이커가 입찰에 참여해 충전소에 출하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응찰을 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는 데 이는 불합리하다”면서 “충전사업자들은 벌크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주 대구경북조합 이사장은 “연합회는 회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간담회에서 부치는 안건을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면서 “문제가 되는 현안을 실효성 있게 해결할 수 있게 하려면 도마 위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구영본 부산경남조합 이사장도 “기존 가스공급자가 정성을 들여 관리하며 공급해오던 수요처를 낮은 가격으로 빼앗아가는 것은 ‘도둑질’이나 다름없다”면서 “영업부 직원에게 물량을 확대하라는 지시를 하기보다 가격현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도록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심승일 회장은 삼정가스공업이 호남 고압가스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시장안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이날 참석자들은 고압가스충전소와 같은 중소기업들이 마음을 하나로 합쳐 대기업의 횡포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법령 개정을 추진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신규 충전 및 판매소가 남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연합회 측은 호남 및 울산지역의 고압가스충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조합 결성을 통해 연합회에 가입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하루 속히 결성하기를 독려했다.

아울러 심승일 회장은 신일가스 유성민 대표이사와 삼양산업 심용섭 대표이사에게 자문위원 위촉장을 수여했으며, 앞으로 자문위원 간담회를 분기별로 개최하자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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