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올 상반기 가스레인지 생산·판매 실적이 70만대에 육박하며 평년작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가스레인지 제조업계의 시장점유 구도는 다소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계청의 가스레인지 내수·생산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스레인지 내수가 전년동기(69만6454대)대비 0.2% 증가한 69만7518대, 생산량은 전년동기(69만4706대)보다 0.1% 줄은 69만419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실적 증감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도 가스레인지 전체 판매량은 149만4846대다. 올해 1·2분기 가스레인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은 가운데, 하반기 특판수요 위축 등 시장 변수가 없다면 올 한해 전체 가스레인지 판매량은 15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전체 생산·판매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가스레인지 제조업계의 판매실적(추정치)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약 70만대의 내수시장을 두고 업체별 점유율은 다소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가스레인지 보급사인 린나이코리아와 동양매직은 상반기 각각 27만대, 3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린나이 39.1%, 동양매직 43.5%로 동양매직이 4.4%의 올 상반기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점유율 1~2%대의 근소한 차이로 업계 ‘만년 2위’였던 동양매직은 하이브리드(가스·전기) 레인지 등 신규 보급모델 판매호조 및 건설사 특판수주량 급증으로 올 상반기 소기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연간 판매량 1위 등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사업 역량이나 혼수시즌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린나이의 반격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체 가스레인지시장 점유율 1위 타이틀을 두고 특히 올해 양사 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올 상반기 LG전자, 파세코, 이엔이노베이션, 하츠 등 가스레인지 제조사들이 나머지 12만대(17.4%) 시장에서 각축전을 펼쳤다. 특히, 이엔이노베이션은 올해 제품 전 라인업의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빠르게 유통망을 늘려가고 있어 가스레인지시장 진입 2년여 만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가스레인지 B2C시장에 진입한 하츠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동양매직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건설경기가 호전되면서 B2B(기업 간 거래) 가스레인지 특판사업이 1000억원대 규모로 확대된 점이 특히 호재로 작용했다”며 “업계 1·2위 타이틀과 무관하게 올해 가스레인지시장 포션 45%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특판시장 자체가 유동성이 큰 시장이다보니 상반기 (동양매직과) 전체 판매량에서 다소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B2C 판매는 린나이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올 한해 전체 실적에서 린나이가 여전히 가스레인지 1위 기업임을 것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꾸준히 연간 190만대 이상 판매됐던 가스레인지는 지난 2014년부터 과열방지센서 부착 의무화가 시행된 데 따른 가격 인상 여파로 관련법이 개정된 당해부터 내수 규모가 140만대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최근 업체 간 판매 경쟁으로 과열방지센서가 부착된 가스레인지의 시중 판매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지난해 발화된 가스레인지 내수시장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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