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셰일가스의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LPG의 가격 안정화가 지속되면서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이 높은 그린에너지로 LPG의 위상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시장의 100년 대계를 내다보지 못하는 업계의 협소한 시각과 잦은 정책 변경이 가져온 각종 규제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가 LPG업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또한 LPG업계는 시장의 변화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서 단기적으로 대응한 결과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였으며 변화된 에너지 패러다임을 수용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LPG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동조합의 역할에 대한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유럽 중세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협동조합의 유구한 역사를 보면 본디 소비자와 생산자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혁신하여 질 좋은 제품(서비스)을 값싸게 쓰고자 하는 경제적 가치에서 시작하여,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의 상도덕재건 및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 같은 의미에서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의 창립과 지난 2년 간 활동은 산적한 업계 현안을 해결하는데 마중물이 되어 LPG업계의 상생협력, 동반성장, 신수요 창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LPG용기를 통한 가스공급은 현재 1인 가구 중심의 소비시장에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유통시스템으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아울러 벌크시장으로의 급속한 변화에도 공급인프라 확충에만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과거 가스공급자와 가스용품 제조업자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한 결과의 단면인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거시적 측면에서 가스공급, 안전관리, 시설의 설계 시공을 하나로 묶어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One-Stop서비스 시행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시적 측면에서는 20kg 용기의 경우 선진국형 소형용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테이크 아웃 유통으로 변경하고 용기재질, 규격, 색상 등을 다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벌크시장은 재고관리 시스템, 안전관리 시스템을 IT와 접목하여 자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협동조합은 산학연계를 통한 정보교류, 선진국의 사례 발굴, 업계 의견을 청취하여 정책을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LPG시장은 소형저장탱크로 재편되고 있으며 LPG배관망 사업의 활성화로 인해 판매업계와 충전업계 간 소모적인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충돌을 막기 위해 충전업계는 공급 인프라 투자와 개발에, 판매업계는 안전관리 및 수요처 발굴 등으로 그 역할을 분담하여 발전적이며 협조적 대응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은 LPG배관망 공급사업 및 용기이력제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발전방향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LPG수입사업, 시도별 네트워크 활성화, 조합원 교육 프로그램 개발, IT협력을 통한 관리 시스템 개발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LPG산업의 발전을 꾀할 것이다.

LPG업계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특유의 단합된 힘과 친화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거듭하여 온 만큼 협동조합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타업계의 모범사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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