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웅장한 폭포 속으로

동양 유일의 해안가 정방폭포
천연기념물로 뒤덮인 천지연폭포

[가스신문=주병국 기자] 누구나 한번쯤 가족들과 함께 여행지로 제주도를 찾았을 것이다. 기자 또한 가족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도는 휴가철인 여름시즌이나 가을, 겨울 등 사 계절 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겪는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제주도를 대표할 만큼 유명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이다.

여름날 불볕더위를 잊게 해줄 제주의 폭포는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우선 동양 유일의 해안 폭포인 정방폭포는 제주도 서귀포시청에서 동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해안에 있다. 천지연과 천제연폭포가 남성적인 웅장미를 자랑한다면 정방폭포는 주변의 아기자기한 모습과 어우러져 보는 순간 제주도에 왔는지 의심스럽게 할 만큼 아름답다. 특히 폭포수가 직접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이다.

주자창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구부러진 노송 사이로 보이는 폭포의 모습과 이곳에서 약 5분정도 바닷가를 걸어가면 정방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폭포 위 약 50m 지점인 일주도로의 서신교 하류의 커다란 소(沼)에서 머물러 저수지 역할을 하다가 바다로 쏟아지며 절경을 만들어 낸다.

제주의 옛 지명인 영주 10경 중 제4경으로 꼽을 만큼 유명한 장소이다. 서귀포의 지명이 정방폭포에서 유래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특히 중국 진시황의 명령을 받은 ‘서불’이 한라산에 불로초를 캐러왔다가 정방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폭포 절벽에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글자를 새기고 돌아가서 서귀포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정방폭포의 아름다움이 먼 중국 진 나라시절에도 전해졌다고 하니.

 또 하나의 폭포인 천지연폭포는 정방폭포에서 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에 있다. 매표소에서 약 1km 정도 걸어가면 기암절벽이 하늘 높이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폭포 주변의 나무는 담팔수나무(천연기념물 제164호)라고 한다. 그리고 송엽란, 산유자나무 등 희귀식물들이 계곡 양쪽에 동백나무, 잣밤나무 등과 함께 어울려져 있다. 이 수풀을 지나면 높이 22m, 너비 12m 정도 되는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천지연폭포를 만난다. 떨어진 폭포수로 인해 조성된 연못에 잠시 몸을 담그면 더위로 지친 몸이 녹아내린다.

여름철 이곳을 찾으면 냉장고에서 갓 꺼낸 천연수를 느낄 수 있다. 맑은 초록빛을 띤 연못과 22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한마디로 장관 중에 장관이다.

제주도를 찾는다면 꼭 찾아볼 곳으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를 추천해 주고 싶다. 두 곳의 폭포의 장관을 만끽했다면 인근에 위치한 이중섭 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그림에 조예가 깊진 않지만 자녀들과 함께 왔다면 불우한 천재화가인 이중섭의 작품세계에 빠져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