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낯설음’

30개국 여행
문물보다 현지인의 일상 
접하고 싶어

▲ 윤희종 대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찍은 기념사진

[가스신문=정두현 기자] “누군가가 제게 해외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전 서슴없이 ‘낯설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보는 거리, 처음 먹어보는 음식,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이 지켜가는 것들과 이방인에게 보내는 눈빛을 접하다 보면 이보다 더 값진 경험이 없다고 느껴지죠.”

린나이코리아 홍보팀 윤희종 대리(36)는 중학생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보이스카웃 세계 잼버리(Jamboree)대회 참가차 네덜란드를 갔던 것이 해외여행이란 평생의 동반자를 얻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이후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해외여행을 직접 계획, 국제 항공편을 수없이 끊기 시작했다고. 그는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무려 30여개국의 살아 있는 ‘일상’들을 사진이 아닌 눈과 귀에 담아왔다고 했다.

또, 각 여행지에서 받은 생생한 영감과 느낌들을 다이어리에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도 생겼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여행이라는 것이 뭔가 역사적·미술적 배경과 같은 구체적 컨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제 관심 분야에 있어 그 나라가 어느 정도의 문화적 깊이를 가졌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야 하는 일종의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창 미술사에 관심이 많았던 때에는 파리 루브르·오르세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네덜란드 반고흐 미술관 등 유럽의 유명 미술관을 모두 섭렵했을 정도다.

윤 대리는 “하지만 이후 이러한 강박이 여행의 본질을 해친다는 생각이 들어, 오스트리아 빈 미술관 입구까지 갔다가 그냥 발길을 돌리면서부터 여행 방식은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관광명소나 대형 미술관에서 얻는 여운보다는 차라리 밥을 먹거나 출퇴근하는 현지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고 듣는데서 오는 ‘낯설음’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한 번은 중국 칭따오에 갔을 때 중국이 왜 탁구 강국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정식 탁구대가 아닌 일반 탁상에 네트만 대충 둘러놓고 어린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탁구를 치는 모습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이런 일상 하나하나가 중국의 만리장성보다 제겐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이죠.”

결혼한 뒤로 그는 현재 부인과 함께 매년 정기적으로 오붓하게 해외여행을 즐긴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왔다며 백인과 흑인이 아프리카에서 공생하게 된 사회적 배경에 대해서도 해맑게 너스레를 떨었다.

윤 대리는 아직 가보지 못한 남미대륙의 쿠바를 비롯해 이집트, 중국 티벳, 몽골로 여행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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