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감지기(이미지 하단 빨강색 부품)를 내장한 귀뚜라미보일러가 이번 경주 지진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 보였다.

[가스신문=정두현 기자] 귀뚜라미보일러의 ‘지진감지기’가 최근 발생한 경주 지진때 제기능을 하며 안전성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후인 19일 경주에서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일어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여진은 총 399회 발생했다.

지난 20일 귀뚜라미보일러(국내사업총괄사장 이종기)에 따르면 12일 이후 일주일 사이에 경주, 대구, 포항, 울산, 창원,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자사 보일러 가동 중지와 관련해 접수된 서비스(AS) 문의가 무려 3500여건으로 폭증했다. 이는 지진감지기를 탑재한 귀뚜라미보일러가 지진을 감지, 자동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인데 소비자들이 제품 고장으로 여겨 서비스 접수를 한 것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진에 대비해 안전장치가 설치된 자사의 보일러가 지진 당시 사용자들의 문의와 달리 경주 지진(여진)을 감지, 자동으로 보일러 가동을 중단시킨 것으로 제품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이번에 가동이 중단된 보일러는 고장이 아니며, 소비자 안전을 위해 지진감지기가 작동한 것이므로 안전을 확인한 후 재가동 버튼만 누르면 정상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지진 발생 횟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지난 12일 규모 5.8의 경주 강진은 서울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여서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층아파트 및 오피스텔이 주거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에서 가스보일러의 안전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진 등 사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해에 대해 소비자 주의만으로 이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진은 그 자체의 피해보다 폭발, 화재 등 2차 사고가 더욱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라고 여겨졌던 20년 전부터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를 장착해 왔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진 및 공사에 의한 진동이 감지되면 즉시 보일러 가동을 중단시켜 폭발, 화재 등의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소량의 가스누출에도 보일러 가동을 원천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 기준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살피는데 이제 여기에 덧붙여 ‘가안비(가격 대비 안전성)’를 고려해야 한다”며 “주택 보일러의 경우 안전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20년 전부터 귀뚜라미의 안전 기술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더라도 모든 가스보일러에 안전장치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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