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3㎢의 작은 섬에 자리 잡은 간월암. 이곳에서 서해의 낙조를 감상하는 것도 그만이다.

작은 섬의 아담한 암자, 낙조 감상 으뜸

밀물 썰물 때에 따라
육지도 되고 섬도 돼

해미읍성, 팔봉산 등
서산 9경도 둘러봐야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갑자기 쾌적한 날씨로 변한 걸 보면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도 가을은 서서히 우리 곁에 다가온 듯하다.

가족여행을 하기에 가을만큼 좋은 계절은 없다. 10월이 오면 서해안 천수만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간월암에 가보자.

가족 또는 연인끼리 이곳을 찾아 가을을 만끽하며 기념사진도 찍고 저녁무렵에는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한다면 여행은 더욱 감동적일 것이다.

간월도 간월암(看月庵)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속한 0.73㎢의 작은 섬에 위치하는 아담한 암자이다.

처음에는 섬이었으나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됐으며 지금도 밀물썰물 때에 따라 섬이 되고 육지가 되기도 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깨쳤다고 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보낸 간월도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됐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특히 간월암은 1530년(중종 25년) 찬술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간월도만 언급되어 있고 간월암은 언급되어 있지 않아 조선 후기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말엽에 폐사되었는데 1914년 승려 만공이 다시 창건했다.

간월암 북동쪽으로 간월호가 있으며 남쪽은 천수만과 연결된다. 관음전과 요사채, 산신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음전에는 용이 되어 의상대사와 부석사를 지켰다는 선묘와 흡사한 형태의 불화가 모셔져 있는데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무사귀환의 염원이 담겨진 그림이다.

지난 2007년 충남도 유형 문화재 제184호로 지정된 서산 간월암 목조보살좌상은 나무와 종이로 틀을 제작한 뒤 금칠을 입힌 불상으로 관음전에 안치돼 있다. 양식적으로 볼 때 1600년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갸름한 타원형의 얼굴에 높이 솟은 보계, 부드러운 옷 주름 등에서 형식화하기 시작하는 임진왜란 이후의 보살상과는 차별성이 있다.

서산에는 간월암과 함께 해미읍성,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개심사, 팔봉산, 가야산, 황금산, 서산한우 목장, 삼길포항 등 서산 9경이 있어 함께 둘러봐도 좋다.

또 10월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전어와 꽃게가 있는 맛집까지 체험하면 가을여행의 추억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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