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보일러업계에 '더 이상 손해를 감내하면서 판매할 순 없다'는 인식이 유난히 팽배한 것 같다.

제조사의 경우 지난해 사업실적을 결산한 결과 가스보일러를 판매하고 흑자를 본 기업이 거의 없고 흑자를 기록했다해도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시장이 전년대비 10%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10∼30%의 성장을 기록하고 시장점유율도 상당히 넓힌 업체들도 순익 면에서는 신통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가스보일러만을 판매하거나 가스보일러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영수지 악화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있다.

대리점의 경우도 전체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바닥을 모르는 수준으로 계속 하락해 판매실적이 우수한 업체들도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세금내고 나면 남는 금액이 없다며 한탄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초 예년에 없던 한파 특수로 전체 가스보일러시장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라 제조사는 물론 대리점에서 판매가격 안정세가 확연해 지면서 이제 가스보일러 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연초 보일러 특수로 봄이나 가을에는 오히려 구매자가 줄어 다시 가격하락세로 반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올해는 현재 가격수준을 절대 유지한다는 영업방침이 고수된다면 연초의 안정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제조사들은 월말이나 분기말 계획물량 맞추기용으로 할인정책을 써 한꺼번에 대량물량을 유통시켜 시장을 혼란속에 빠지게 하는 등의 전략은 자제해야 한다.

한파 특수로 그나마 숨통이 트인 대리점들도 올해는 과당, 과열의 가격경쟁보다는 신뢰와 친절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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