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公기업들, 유럽·미국인증 시험검사 등 지원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국내 시장의 포화로 중소기업들은 수출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출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중소기업에게 해외인증 취득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에 검사공기업들은 해외인증기관과의 기술교류를 통해 해외인증 취득 과정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유럽과 미국인증의 경우,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를 국내에서 실시해 인증취득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한 검사공기업들의 지원제도를 살펴보았다.

 

▲ 가스안전공사는 북미의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인 캐나다표준규격협회와 ‘방폭기기 인증 및 기술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북미수출 제품에 대해 국내에서 시험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가스안전공사가 운영 중인 방폭시험소의 모습)

▪ 가스안전공사

해외인증규모 5년새 5배 껑충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가스용품 제조업체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인증기관과 적극적인 기술교류정책을 펼치고 있다.

해외인증기관과의 기술교류는 해외인증을 위한 시험과 검사를 국내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협력함으로써, 시험비용과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 지난 4월 가스안전공사는 북미의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인 캐나다표준규격협회(CSA, 회장 David Weinstein)와 ‘방폭기기 인증 및 기술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용품 CSA인증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체결한(2008년) 이래 국내 중소기업 가스용품의 북미 수출활성화를 지원해왔으나, 방폭기기 분야에 대한 해외인증 서비스 지원은 불가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교류를 계기로 해외인증 비용이 1건당 약 2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고 인증서 발행기간도 6개월이나 단축돼 국내 방폭기기 제조업체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성 및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장점덕분인지 가스안전공사를 통한 해외인증 취득규모도 2010년 9건에서 2015년 40건으로 5배가량 급등했다.

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해외인증실적에 따르면 지난 2010년 CE인증 2건, E-Mark 7건 등 국내 가스용품 9건에 대해 해외인증취득 지원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8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후 인증분야와 해외인증기관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해외인증을 취득하는 사례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2011년 인증건수 13건을 기록한데 이어 인증제품 수출규모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 1억6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처음으로 북미 ETL 3건이 인증되면서 해외인증규모는 25건으로 증가했으며 수출규모도 1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15년 가스용품 해외인증건수는 40건에 수출규모는 3억36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불과 5년만에 인증건수는 4.5배, 수출규모는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함께 가스안전공사의 인증제품도 가스보일러와 온수기에서 탈피, 가스자동차 부품류와 가스건조기, 상업용 가스그릴 등 다양화되고 있어 인증건수와 수출규모는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 석유관리원

영국 자동차인증 시험기관 지정

석유류 검사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도 최근, 영국 교통부 차량인증국(VCA: Vehicle Certification Agency)으로부터 자동차인증 시험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해외인증기관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석유관리원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의 유통·품질관리,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성능평가분야 기술력으로 정부로부터 자동차연료첨가제, 촉매제, 자동차 연비, 건설기계,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 장치 시험기관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석유관리원은 지난 2008년 승용자동차 연비 및 배출가스 분야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정에 이어 올해에는 유럽의 자동차 분야 형식승인 당국인 VCA로부터 자동차인증 시험기관으로 지정받음으로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석유관리원은 이번 시험기관 인정을 계기로 유럽경제위원회의 6개 시험규격(△승용차 배출가스 △승용차 연비 및 온실가스 △상용차 배출가스 △엔진 출력 △엔진 매연 △트렉터 배출가스)과 유럽연합 1개 시험규격(비도로용 수송기계 배출가스)을 국내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인증분야는 국내에서는 석유관리원이 유일하며 향후 자동차분야 유럽수출에 필수 요건인 형식승인과 생산단계 정기검사를 위한 인증시험기관으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석유관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VCA 자동차인증 시험기관 지정으로 유럽에 자동차 또는 엔진을 수출하고자 형식승인이 필요한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분야와 더불어 자동차 분야 국내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 소방기술원

해외기관과 기술연수, KFI인증 통해 수출 견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해외 소방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술연수를 실시, 국내 소방용품의 해외진출을 유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방기술원은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베트남 소방구조국 담당자를 대상으로 제2차 글로벌 기술연수를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이번 연수는 국내 선진화된 기술기준 교육을 통한 정부 3.0 공공정보 개방 및 공유의 가치 실현과 국내 소방용품의 우수성 홍보를 통해 국내 소방제조업체의 베트남 수출 확대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소방기술원에 따르면 제1차 기술연수 참가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요 시험·검사 품목에 대한 집중교육과 소방제조업체 방문을 통한 실습위주의 현장교육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방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베트남 소방검정기관과의 검·인증 기술교육 실시를 통해 기술원 위상 강화하고 국내 소방용품의 신뢰도 향상시켜 KFI인증 소방용품의 베트남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국내 기술기준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등 개방과 협력의 정부 3.0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추진방향을 밝혔다.

또한, 베트남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몽골 등 아시아 소방유관기관으로 기술연수의 확대를 통해 국제적 기술교류를 활성화해 국내 소방제조업체의 수출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계기로 수출시장을 노리는 국내 소방제조업체의 기술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공무원 초청, 국내 제도 역수출 

글로벌 기준 제정에도 동참 

해외인증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검사공기업들은 국제기준 제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제기준에 국내기준이 적용되거나 국내 현실을 감안한 제도가 적용된다면 수출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스용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부탄캔의 경우, 압도적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국가간 제조기준의 편차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8월 영국 BSI(영국 표준협회)와 가스용품 유럽인증 취득 및 사후관리 분야 업무협력과 기술기준 협력강화 등에 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 문제해결에 나섰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 기관은 가스용품 안전기기분야 CE인증 사업협력 확대, 국내 가스용 금속플렉시블 호스의 Kite마크인증 취득지원 협력을 비롯해 부탄캔 및 이동식 부탄연소기 등 가스용품 국제기준 제·개정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당시 협력체결에 대해 가스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부탄캔 및 이동식 부탄연소기 시장의 60%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이 점유하고 있으나 관련된 제조기준은 모두 다른 국가에서 제정한 기준”이라며 “우리나라 주관으로 국제기준을 제정한다면 국제경쟁력 향상은 물론 기술선점효과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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