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판매사업자들이 용기운반차를 충전소 도로 옆에 세워 놓고 무언의 시위를 벌이고 있어 하루 속히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경북 포항시의 LPG판매사업자들이 대성산업 LPG충전소 내부에 판매시설이 건설되자 충전소가 소비자직판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철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들은 LPG판매업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받은 만큼 대기업의 진입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결사항전을 천명하고 있다.

대성산업 포항충전소(포항시 남구 중앙로 소재)와 인접한 도로에는 한 달 전부터 LPG판매사업자들이 용기운반차를 대거 주차시켜 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LP가스판매협회 회원들 주축으로 구성된 LPG판매사업자들은 대성산업 충전소의 담장 내에 LPG판매업소(행복에너지)가 지어지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포항충전소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대성산업에 충전소의 판매소 진출을 반대하는 항의문을 전달할 방침이다. LPG판매업소는 중소기업적합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인 대성산업이 충전소 내에 LPG판매소 허가를 받아 소비자에게 LPG를 공급하려는 것은 대기업고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같은 사실을 동반성장위원회에도 알렸으며 하루 속히 대성산업 포항충전소에서 LPG판매소 건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포항충전소의 LPG판매업소 건축에 따른 마찰은 작년 11월부터 불거졌다. 도심권에 위치한 충전소 부지 내에 LPG판매업소가 지어지자 인근 주민들 20~30여명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도심권에 LPG충전소가 있는 것도 불안한데 판매업소가 추가로 생겨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시위를 했고 결국 충전소 측이 한발 물러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9월부터 다시 LPG판매시설이 지어지자 이를 목격한 포항시의 LPG판매사업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판매사업자들은 충전소에 조속한 해결책을 요구했으나 무시 당하자 결국 포항충전소와 거래 관계에 있던 11곳의 판매업소는 충전소를 인근으로 옮기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LPG판매사업자들은 대성산업이 영세사업자인 LPG판매사업자들의 시장을 침탈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모든 거래관계를 끊고 충전소가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기 전까지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대성산업 소유의 LPG충전소가 판매업에 진출해 지탄을 받는 것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의 대성충전소가 소비자직판을 시작하자 대구지역 LPG판매사업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서울 본사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저지해 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LPG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을 받게 됐다. 더욱이 대성산업 대성충전소는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권고조치를 받았으나 LPG판매협회로부터 미이행 신고를 받는 등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포항시LP가스판매협회 박기정 회장은 “대기업인 대성산업이 LPG충전소 부지 내에 판매업소를 건축해 영세상인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구에 이어 포항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만큼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막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 포항충전소 담장 내에 LPG판매소가 지어지자 인근 LPG판매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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