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지난달 19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는 오재순 전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이 안전관리이사로 취임했다. 박장식 전 안전관리이사의 임기가 한달여 가량 경과한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인사이동이었다.
하지만 가스안전공사 안팎으로 외부출신인 오재순 전 원장의 안전관리이사 취임에 대해서는 의아의 시선이 적지 않다.
그동안 외부출신은 인사, 기획, 홍보를 총괄하는 기획관리이사를 맡아 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안전관리이사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안전관리이사는 산하에 검사지원처와 기준처, 재난관리처, 시험검사처 등 가스시설과 용품검사, 사고조사 등의 핵심업무를 책임지는 자리이다. 이 때문에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시설 점검과 검사, 사고조사 등의 업무를 경험한 전문성을 갖춘 내부인사에게만 안전관리이사를 담당하게 했다.
신임 오재순 안전관리이사는 1958년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공주고와 충남대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공직에 입문해 산자부 기획재정담당관실 등을 거쳐 에너지‧산업‧무역 분야에서 예산 및 정책입안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지난 2012년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으며 이 곳은 울산자유무역지역의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 수출업체 지원을 통한 수출 진흥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가스안전공사 핵심업무인 안전관리이사 업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오재순 안전관리이사 체재는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안전공사 상임이사 2명의 임기가 내년 1월로 불과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고 이 때, 오재순 안전관리이사를 포함해 상임이사 배치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상임이사 인선이 2∼3개월 사이 집중되면서 외부출신인 오재순 전 원장이 인사이동의 편의를 위해 공석인 안전관리이사를 잠시 맡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스안전공사 스스로 핵심업무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