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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통해 다양한 교육훈련 가능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민안전처의 국민안전 체감도 분석 결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체감도는 5점 만점에 2.79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장 우선 추진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국민을 대상으로 물었을 때, 법-제도 정비 등 안전정책 개선은 1순위에 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화학산업의 대형화, 정밀화 및 공정의 복잡성으로 불안전요소가 증가하면서, 누출, 화재, 폭발과 같은 사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6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플루오린화수소산(이하 불산)에 누출되어 작업자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 10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면서 피해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했다. 당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작업자의 안전 불감증이었지만, 불산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탱크로리에 직접 물을 분사해 물과 불산이 반응하며 피해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작업자의 부주의와 순환보직으로 관련 업무의 경험이나 경력이 부족해 일어나는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2013년 1월 경기도 화성 삼성반도체 공장, 3월 구미공단 염소 누출사고 등 산업가스 및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 확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범정부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적오류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안전훈련이 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의 장비기반 안전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훈련장 부지와 설비를 구축해야 하고, 모의 하드웨어 장비 운용에 대한 비용문제가 뒤따른다. 또한 독성가스 및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훈련의 경우에는 안전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교육시스템 구현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정압설비와 독성가스 및 플랜트 등의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훈련 시스템 기술개발에 나섰다. 

천안에 위치한 가스안전교육원에 가상현실관을 구축해 작업자가 가상의 플랜트를 직접 운전하고, 사고 상황 및 현장을 확인함과 동시에 사고 대응 훈련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컴퓨터와 VR헤드셋을 통해 3D의 입체적 가상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시각을 완전히 장악하고, 음성 및 동작 인식 등을 통해 가상공간을 마치 현실처럼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가스산업현장과 위험요소 등을 직접 체험해 시설별 안전관리를 물론 사고발생시 상황별 안전조치도 가능해진다. 

 

VR·3D 통해 입체적 훈련 

가상현실기반 안전훈련시스템은 크게 돔스크린 훈련과 모바일 훈련, 오큘러스 훈련방식으로 구성된다.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상황실과 훈련자 간/훈련자와 훈련자간 상호 협업이 가능하도록 훈련을 진행하여 훈련충실도를 높였다. 또한 다채널 동시교육이 가능하도록 중앙 통제형 시스템을 구축해 한 교육실 내에서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도록 설계하였다.

가스안전공사는 정압설비, 독성가스 이외에도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여 작업자가 실제 사고에 대비한 대응 훈련이나 사고 예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가상현실에서 훈련을 통한 사고 대응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안전훈련 시나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가스안전공사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훈련 교육 시나리오도 마련 중이다. 

실제 가스안전공사는 정압기 시나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100개소 이상의 정압시설과 도시가스사의 사고이력을 조사하고, 다양한 재난관리 매뉴얼 및 안전관리 규정, 도시가스사의 비상 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이번 가스현실 기반 안전훈련 시스템 기술이 교육현장에서 시현되면 가스시설 훈련의 제약요소를 해결하고, 화학산업 공정의 안전성을 확보해 사고 전·후의 대처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가상현실의 발전을 토대로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의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교육생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스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교육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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