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오일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 성사에 최대한 노력해 주가부양에 힘쓰겠습니다"

지난 3월 28일 한국가스공사 정기총회에서 김명규 사장이 자리를 꽉 채운 주주들에게 한 말이다.

최근 가스공사 주식은 99년말 공모가의 60% 수준인 1만7천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반토막 또는 1/4 토막까지 난 다른 주식들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결과이지만 믿을만한 공기업의 주식이라고 믿고 산 일반주주들과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속마음은 타는 듯하고 있다.

빗발치는 주주들의 질문은 한결같이 ‘주가를 끌어올릴 방법은 무엇이냐’였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답변중 가장 시선을 끈 것이 바로 전략적 제휴부분이다.

이는 가스공사가 그동안 힘을 쏟으며 추진하던 부분으로 오일메이저중 쉘社가 약 3만5천원 정도의 좋은 가격에 구매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연 3백50만톤 규모의 장기 LNG구매를 조건으로 하고 있어 정부가 추진중인 가스산업구조개편과 맞물려 속시원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스산업구조개편의 줄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섣부른 제휴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정부측 입장, 주가부양과 LNG도입면에서 장점을 갖출 수 있는 가스공사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구조개편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정부측 일각에서도 이를 일부 인정하고 있다는 점, 지난주 새로 부임한 산자부 장관의 구조개편에 대한 시각, 전력산업구조개편의 본격적 가동 등이 조만간 전략적 제휴를 사이에 둔 줄다리기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성사가 되든 안되든 정책논리를 위한 정책, 특정기관을 위해서가 아닌, 일반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함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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