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단위 LPG배관망 프로젝트’는 중장기적으로는 LPG업계의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LPG산업의 진흥과 선진화, 서비스산업과 제조산업의 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레드오션이 될 것이다.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배관망으로 LPG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의 LPG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경제성 때문에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웠던 12개 郡지역에 2020년까지 2,400억 원 규모의 LPG배관망을 건설하여 에너지 불평등 소외지역을 해소하겠다는 양수겸장 정책이다. LPG산업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프로젝트는 수요처의 확보, 시스템적 안전성의 확보, 저렴한 LPG공급, LPG와 LNG의 균형발전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

郡단위 배관망 프로젝트는 정부(50%)와 지자체(40%), 사용자(10%)가 협력하여 추진하는 LPG공공사업으로 안전성과 편의성, 사후관리 지속성 등을 보장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한국형 표준모델 ‘LPG배관공급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

1개 群지역에 약 240억원이나 투입하는 LPG배관망 사업에서 고려해야할 우선순위는 LP가스의 안정된 공급과 편리한 사용,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우수제품의 발굴, 사후관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KGS 검사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검사제품이 없을 경우는 최소한 가스관련 제조단체로부터 제품에 대한 품질인증 및 공급보증서를 제출토록 하여 공급설비의 안전성 및 향후 AS 보장을 담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국내외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LPG배관공급 국책사업은 30년 전에 추진하였던 도시가스 배관망 사업이나, 내구안전성이 낮은 제품을 구매하는 관행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첨단 융‧복합기술과 IT기술을 접목하여 가스안전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신기술 안전제품을 개발하여 보급해야 한다.

따라서 고기능성 제품과 운영체계의 자동화, 원격 모니터링, 내진기능을 장착한 한국형 표준모델 ‘LPG배관공급 스마트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 한국형 표준모델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가형 수입제품에 몰락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도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형 LPG배관공급 스마트 시스템’을 가스 산유국과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가스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LPG배관망 건설에서 토목, 조경, 배관 등은 가격비중이 높지만 1회성으로 끝나고, 하드웨어 제품은 가격이 낮아도 시스템 운용 안전성과 사후관리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배관망 건설에서는 저장탱크, 밸브, 조정기, 기화기, 압축기, 보일러, 클램프, 연소기, 충전장치, 안전설비 및 자동화장치, 소화장치 등과 같은 기존 제품에 품질내구 안전성과 안전기능을 강화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개발하여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이들 제품에 편의선과 가스누출 차단기능 및 내진성 강화, 각 부품의 모듈화, 디자인 기술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비를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의 설비투자 관행은 안전성을 하드웨어적으로 확보하기보다는 저가형 제품을 장착하고 운영관리 안전을 확보하려다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사회적 비용으로 전가한 사례가 많았다. 따라서 배관망 사업에서는 사용자의 안전한 사용을 보장할 수 있는 우수제품으로 시공해야 한다. 특히 대형 저장탱크와 충전시설은 운용과정에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주요부품 및 시스템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LPG공급시스템을 설계할 때 경제성을 강조한 중앙집중식과 지진이나 폭발사고를 고려한 분산형의 공급체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국가재정이 90% 투입되는 국책사업을 통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역에도 가스연료의 보편적 평등권을 보장하고, 꺼져가는 중소업체의 우수제품을 사용하는 금상첨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영세 LPG판매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정책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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