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최근 사용기간이 짧게는 10년에서 최대 20년인 산업용보일러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산업용보일러는 일반 가정용 기기보다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월등히 높은데다, 열량이 톤(Ton) 단위의 고용량 제품이다 보니 제품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제품에서 발생되는 에너지 손실은 가정용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달 에너지정책포럼 성과발표회 행사에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산업용보일러 성능관리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는 산업용보일러 공인검사기관이 현재 제조업체에서 적용하고 있는 ICT 보일러 원격제어 시스템을 흡수함으로써, 1년 1회로 한정된 기존 검사·성능개선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중·대형 보일러의 보급현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취지로 구상된 사업이다.

ICT 보일러 원격관리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보일러의 가동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 외에도 산업 각계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보일러의 월간, 연간 패턴 분석까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전국에 깔린 보일러의 효율 개선은 물론, 노후보일러에 대한 안전관리까지 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에너지공단 측의 이 같은 시범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는 더욱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보일러 제조사들이 실시간 보일러 운전데이터 제공에 대해 아직은 경계 섞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보일러는 중·대형 시설이기 때문에 효율·안전·친환경 3가지 측면 모두 국가적 차원에서 사후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이번 시범사업은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공단의 이번 시범사업은 보일러 제조업계의 협조가 핵심인 만큼, 제조사들도 이번 시범사업 참여를 통한 득실을 따지기 이전에 대승적 마인드로 이번 사업에 대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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