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LPG수입사의 사업다각화 현황과 영향

신규사업 성과 따라 연결재무제표 희비 나뉘고 주가도 요동

SK가스 프로필렌 제조업 나서 수익 내고 소비 증가 ‘일석이조’
E1    美 셰일가스 관리회사에 지분투자, 유망사업 기회 모색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에너지 간 경쟁심화를 비롯해 국가 정책적으로도 LPG가 다소 소외받다보니 LPG시장은 늘 위기를 겪고 있다. 가정·상업용부문에서 도시가스의 확대 보급으로 LPG수요가는 해마다 줄고 있으며 LPG자동차 시장도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상위 유통단계인 E1과 SK가스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된 사업은 LPG수입업이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자 미래를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1과 SK가스가 LPG수입업무에 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외부로 시선을 돌려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것은 만만치 않다. 이에 수년 간 진행되고 있는 수입사들의 사업다각화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E1_LS네트웍스 통해 브랜드 사업 영위

석화용 수요증가 프로판탱크 증설

E1은 2014년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천리 자산운용이 결성한 펀드와 공동으로 미국의 셰일가스 포집(Gathering)·운송(Transportation) 관리 회사인 카디널가스 엘엘씨(Cardinal Gas Services LLC)에 8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지분을 34% 취득해  셰일가스 미드스트림(가스를 처리시설로 운송 및 판매하는 과정 의미)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E1은 미국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직·간접적인 사업 경험 및 영위를 기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 유망 사업의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카디널가스 엘엘씨가 소재한 Utica shale wet gas 지역은 미국 내 타 셰일가스 시추·생산 지역 대비 경제성이 우수해 가스시추 및 생산증대가 전망되고 있으나 시황에 따른 변동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한 금액은 유상증자나 사채발행 등 외부조달 없이 전액 사내유보 현금을 통해 투자했다.

LS네트웍스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브랜드사업과 유통사업, 임대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브랜드 사업은 △스포츠 패션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 유통 및 판매 등이며 글로벌 상사를 통한 유통 사업도 나서고 있다. 사무실 및 창고 임대서비스 등도 영위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를 보유한 회사로 약 550여개의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확고한 브랜드 위치를 점유하고자 노력 중이다. LS네트웍스의 주요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브랜드의 정체성과 일관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상품기획과 판매시점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다양한 조사를 토대로 한 브랜드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LS네트웍스 부동산 및 사무실 임대사업의 주력인 ‘LS용산타워’는 사무공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용산역 및 용산역으로 접근이 쉬우며 여의도, 강남, 종로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풍부한 주차공간 확보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이 외에도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건물일부(2~8층) △역삼 빌딩(지상 4층, 지하 1층) △성남냉동창고(지상 2층) 등의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E1은 주력사업인 LPG판매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500여억원을 투자해 대산기지에 4만톤 규모의 프로판저장시설을 추가키로 했다. 

석화용으로 부탄보다 프로판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LPG가격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LPG수입가격 추이를 보면 부탄보다 프로판이 많게는 30달러 가량, 적게는 5달러 가량 저렴하게 형성되고 있다. 과거에는 프로판가격이 동고하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 같은 현상은 수 년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로판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생산이 크게 늘고 있는 셰일가스전에서 프로판의 공급이 부탄보다 훨씬 많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사들 입장에서 시황이 좋은 에틸렌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탄소수가 적은 프로판을 추출하는게 수율이 좋아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결국 프로판과 부탄의 가격격차를 비롯해 석유화학제품의 시황을 고려했을 때 E1은 중장기적으로 프로판저장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 E1은 석화용으로 LPG의 쓰임새가 늘어나자 대산기지에 프로판저장탱크를 증설키로 했다.(사진은 대산기지의 부탄저장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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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gas_지분투자 통해 석탄화력 발전사업 진출

SK디앤디는 부동산개발·신재생에너지사업 

SK가스는 지난 2013년 1월 29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LPG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사업에 진출해 석유화학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PDH란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정이며, 에틸렌과 더불어 석유화학산업의 주 원료로써 자동차 부품, 수지, 전자 제품류, 섬유 등의 기초 원료로 사용되며 최근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PDH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SK가스는 울산에 세계 최대 암 터널식 LPG저장시설(27만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부두 등 주요 인프라는 그룹 관계사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고 수소, 스팀 등 부산물을 주변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등 구조적으로 석유화학사업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춰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고성그린파워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석탄화력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고성그린파워는 경남 고성군에 건설 예정인 2.08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최신형 기술(USC타입)을 적용해 기존의 표준화력발전(SC타입)에 비해 효율이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SK가스의 사업다각화뿐만 아니라 향후 불안정한 전력 예비율 확보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의 신규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투자비는 약 5조2000억원으로 SK가스 및 계열사인 SK건설(주)이 각 19%, 10%(SK그룹 총 투자 29%)를 출자하고, 한국남동발전(주)이 29%를 출자하며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하게 된다. 2016년 말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1년 이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진행된다. SK가스는 석탄발전 사업 진출을 통해 회사의 사업 다각화 및 안정성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SK가스는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동부건설(주)로부터 동부발전당진(주)의 지분 60%를 공동인수 하기로 2014년 11월 결정했다. 고성그린파워와 시너지효과를 통한 석탄발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주)은 이후 사명을 당진에코파워(주)로 변경했으며 2014년 12월 12일 SK가스(주)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2014년 9월 3일 SK건설(주)이 보유 중인 SK디앤디(주)의 지분 44.95%를 취득하기로 결정한 SK가스는 SK디앤디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석탄화력발전 사업의 시너지를 통한 석탄발전사업의 사업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SK디앤디(주)는 개발사업자로서 핵심역량인 개발대상 부지 또는 물건의 선점 능력, 성공적인 인허가 추진, 철저한 공사기간 준수, 마케팅, 위기관리 업무 등을 추진해 전방위적인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부동산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발전소 EPC(Engineering-설계, Procurement-조달, Construction-시공)에서 시작한 신재생에너지사업 역시, 태양광, 풍력발전소 운영, 대규모 풍력발전소 EPC 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 SK가스가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프로필렌제조업은 수익성은 물론 LPG의 소비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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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에 대한 시선

LPG유통업계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E1과 SK가스가 생존을 위해 외부로 시선을 놀리는 것에 대해 하부유통업계에서는 달갑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너지 시장이 정부의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커 상대적으로 지원책이 빈약한 LPG사업자들이 어느 정도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근본이라 할 수 있는 LPG수입업이 지속유지될 수 있도록 수요발굴, 기술개발 등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특히 프로필렌 제조업과 셰일가스 관련 회사 지분취득, 신규 저장시설 준공 등은 LPG사업과 긴밀히 연관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비슷한 신규투자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LPG수입사들이 신규 투자한 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라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의 희비가 나뉘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나설 때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더욱이 양사의 주식시세도 신규사업 진출 성과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1이 국제상사 진출을 선언하며 이 같은 움직임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면서 2008년 경 주식이 주당 13만원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현재 6만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별다른 신규투자소식이 없던 SK가스는 PDH사업을 비롯한 각종 신규사업이 조명을 받으며 2014년 10월에는 주당 15만원까지 달했으며 최근 다소 주춤해지면서 11만원 정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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